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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리뷰] 에이지 오브 원더 3. 반가우면서도 아쉬운 귀환.

by 구호기사 201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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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 오브 원더 3 (Age of Wonders 3)는 트라이엄프 스튜디오(Triumph Studio)에서 개발한 판타지 턴제 전략게임으로, 에이지 오브 원더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입니다.


발매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좀 많았는데, 제작사가 2탄을 꽤 잘 만들어놓고 여러가지 이유로 공중분해 되면서 AOW시리즈도 무덤으로 들어가버렸는데, 마인크래프트를 만든 노치(Notch)가 에이지 오브 원더 3를 퍼블리싱한다고 밝히면서, 무덤에 갔던 시리즈가 관짝을 열고 뛰쳐나오게 된 겁니다. 시리즈 명맥이 끊긴지가 꽤 오래된터라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그 게임이 뭔가요?'라는 반응이었지만, 판타지 전략게임의 팬이었다면 정말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할 소식이었죠.




태초(?)에 판타지 전략게임 삼대 거장이 있었으니...


팬들이 기뻐한 이유는 에이지 오브 원더 시리즈가 한때 판타지 턴제 전략 게임의 3대 명작으로 칭송받던 프렌차이즈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최고의 평가를 받은 세개의 시리즈... 히어로즈 마이트 앤 매직 3, 디사이플즈 2, 그리고 에이지 오브 원더 2는 판타지 턴제 전략 팬이라면 하나도 놓치지 않고 플레이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었죠.


히어로즈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는 훌륭한 음악과 멋진 마을 풍경, 그리고 한국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빠른 진행, 손쉬운 인터페이스,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룰,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는 한글화 정발로 가장 널리 알려진 시리즈였습니다.

디사이플즈 시리즈는 멋지고 분위기 있는 일러스트와 세련된 유닛 디자인, RPG를 하는듯한 아기자기한 육성과 전직 시스템, 고풍스럽고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된 게임이었죠.

에이지 오브 원더 시리즈는 기본 바탕은 위 게임들과 흡사하면서, 여기에 문명 시리즈의 여러 시스템이 접목되어 더욱 전략적인 요소가 강조된 게임이었습니다. 행복도와 생산력의 관리, 1유닛=1부대 시스템, 외교의 도입, 전략적인 영향을 주는 글로벌 매직, (세 시리즈 중 가장) 복잡한 전투 시스템 등, 매니아에게 어필할만한 요소가 많았죠.


안타깝게도 국내에선 히어로즈 시리즈만 알려졌지만, 디사이플즈 2와 에이지 오브 원더 2도 높은 게임성 덕분에 입소문으로 알게 모르게 팬들이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디사이플즈2의 메타크리틱 84점, 에이지 오브 원더 2의 메타크리틱 86)




후속작은 하나같이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후속작들의 하나같이 결과가 좋지 못했는데, 히어로즈 시리즈는 유비 소프트로 판권이 넘어가면서  겨우 평타나 치는 수준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디사이플즈는 3탄에서 화려하게 망하면서 시리즈 프렌차이즈가 휘청거렸으나, 리절렉션으로 겨우 산소호흡기를 달았습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안타까운건 에이지 오브 원더 시리즈로, 개발사가 공중분해되어 시리즈의 명맥이 아예 끊기게 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에이지 오브 원더 3의 부활 소식이 들렸을때, 고전 판타지 게임 팬들이 쌍수를 들면서 환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발매전 공개 스크린샷만 봐도 팬티가 축축해졌다...



12년만의 만남....ㅠㅠ


드디어 2014년 에이지 오브 원더 3가 발매되었습니다.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3탄은 팬들이 놀랄 정도로 바뀌어서, 전작과 차이점이 너무 없다고 까였던 히어로즈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 비하면 정말로 많은 점이 변경되었습니다. 에이지 오브 원더 1탄에서 2탄으로의 변경도 상당히 획기적이었던 만큼, 성공한 시스템이라도 안주하지 않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었죠.

문제는, 전작에서 호평을 받았던 장점들도 대거 삭제되는 바람에, 시리즈 팬들은 도대체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불만을 가지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이 때문에 나와줘서 고맙지만 왜 이렇게 변했느냐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의 평가가, 이 게임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습니다.




휠 스크롤로 간단하게 전체지도를 볼 수 있는 전략맵



전투가 이루어지는 전술맵. 최대 42부대가 한 전투에 참가할 수 있다.


에이지 오브 원더 3 의 기본적인 게임방식을 설명하자면, 전략맵에서 내정을 다지면서 병력을 모은 뒤 전술맵에서 전투를 치르는 방식으로, 히어로즈 마이트 앤 매직 같은 게임을 해 본 유저라면 기본개념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차이점이라면 턴제이긴 해도 전략맵에서의 행동은 시물레이션 턴이라고 하여 모든 세력이 동시에 행동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시스템은 엔드리스 스페이스 같은 게임에도 영향을 준 방식인데, 기다리는 지루함이 해소된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턴제임에도 순발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옵션으로 클래식 턴(너 한번 나 한번)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전략맵에서 독특한 변경점은, 마우스 휠로 맵을 최대한 축소하면 자연스럽게 전체지도를 보여주게 된 점입니다.

전체지도는 중세풍 그림체의 지도로 묘사되어 사양이 낮고, 한눈에 중요 거점과 자원, 군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습니다.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나 문명 시리즈처럼 전체지도를 보기 위해서 설정된 단축키를 누르는 것보단 훨씬 직관적이면서 세련된 연출을 보여줍니다.




싸우는 위치에 따라 전술맵이 변하는 것도 독특한 점



공성전은 히어로즈 시리즈와 흡사하게 한쪽 성벽을 공략하는 형식으로 변경되었다.


전술맵에서의 전투는 완전한 턴제 방식으로, 유닛의 속도에 따라 차례가 돌아왔던 히어로즈나 디사이플즈 시리즈와는 달리, 방어 진영이 먼저 모든 유닛을 움직인 뒤, 공격 진영이 모든 유닛을 움직이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때문에 방어측이 공격측보다 유리하지만, 방어측은 퇴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밸런스는 어느정도 맞는 편입니다.

전투를 시작할때 군대의 위치에 따라 총 7군단까지 전투에 참여가능하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중요한 전투는 꽤나 대규모로 이루어지므로, 이번작에선 한 군단에 소속되는 부대가 10부대에서 6부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전작에서 최대규모급으로 전투가 일어날때 자신의 턴을 기다리는게 지나치게 오래걸렸기 때문에 납득이 가는 변경점이지만, 6슬롯만으론 병종 조합을 하기에 너무 빡빡하다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야전은 전작과 흡사하지만 공성전은 히어로즈 시리즈처럼 한쪽 성벽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또, 평평한 일자형 디자인이었던 전작의 성벽과 달리, 돌출된 '치'가 있어 방어측이 궁수를 배치해 공성측 유닛을 일점사를 하기 용이해졌습니다. 여러모로 방어측을 배려한 듯 하지만, 전작보다 성문과 성벽깨기가 꽤나 쉬워졌기 때문에 병력이 압도적으로 밀리면 수성하기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전작처럼 기동유닛으로 공성무기만 부수고 농성하면서 버티기가 힘들어졌고, 공성측도 공성무기 없이 공성을 시도하기 좋아져 공수성측에게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영웅 커스터마이징은 나름 섬세하게 조절이 가능하다.



수염난 드워프 여캐...OME!

힐 받으면 내 남자


이번작에선 영웅 시스템의 변경이 특히 눈여겨 봐야할 점입니다.

전작에선 지정된 포트레이트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영웅을 만들었다면, 이번 작에선 풀 3D의 파츠를 조합하여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변경할 수 있는 부분은 꽤나 세세해서, 얼굴이나 의상은 물론 배경이나 포즈도 지정할 수 있고 성별과 종족도 입맛대로 변경이 가능합니다. 덕분에 수염난 드워프 여캐라던가 대머리 고블린 여캐같이 눈테러급 아바타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웅은 커스텀 게임이나 멀티 플레이에서 시작 영웅으로 사용되고, 선택 종족이 시작 종족으로 설정되므로, 자신의 영웅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전술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재밌는 점입니다.




강력한 군대를 이끄는 워로드



소환수를 조종할 수 있는 아크드루이드



기계유닛을 건조할 수 있는 드레드너트



게릴라전과 테러로 적을 무너트리는 로그



원소마법으로 적을 섬멸하는 소서러



아군을 보호하고 회복하는 시어크랫


이번작에서 최대의 변경점이자 호불호가 가장 갈리는 점으로 영웅의 직업 시스템이 있습니다. 

전작에선 영웅의 종족과 특성만 선택하면 됐지만, 이번작은 '직업'이라는 요소가 생겨, 직업 고유유닛과 스킬,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종족과 조합된다는게 독특한 점으로, 자신이 고블린 워로드를 선택했다면 늪지이동에 보너스를 받는 궁기병(워로드의 고유유닛 중 하나)을 양상할 수 있고, 엘프 워로드를 선택했다면 숲지이동에 보너스를 받는 궁기병을 양성할 수 있습니다. 특성뿐만 아니라 외모와 능력치도 바뀌기 때문에 종족과 직업의 조합으로 다양한 유닛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덕분에, 오크 서큐버스, 드워프 바드같은 눈테러급 유닛도 볼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 인간족 최강유닛이었던 밸런스 파괴자 에어 갤(Air Galley)



나이트 따위가 인간족 최고의 유닛이 되었다는게 말이 되는가...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작업량을 감당못했는지, 제작진이 종족별 4티어 유닛을 모조리 삭제해 버린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에이지 오브 원더 팬들은 모두 공황장애를 겪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는데, 덕분에 하늘을 날면서 발리스타를 쏘아대는 인간족의 에어 갤리(Air Galley)도... 땅굴을 파면서 대포를 쏘는 드워프족의 스팀 탱크(Steam Tank)도... 다양한 속성 브레스를 쏘는 엘프족의 페어리 드래곤(Fairy Dragon)도... 꾸물꾸물 기어다니면서 적을 한 입에 삼키는 오크족의 글루톤(Glutton)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종족 개성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4티어 유닛들이 모조리 삭제되면서, 종족 유닛은 3티어 유닛이 최강유닛이 되고 말았습니다. (히어로즈 시리즈에 비유하자면 대천사 대악마가 모조리 삭제되고 중티어 유닛이 최강 유닛으로 설정된거나 마찬가지...) 덧붙여, 1~3티어의 종족유닛은 어느 종족을 막론하고 비슷하게 구성해버려, 사실상 종족유닛은 직업유닛을 보조하는 역할로 격하되고 말았습니다.


덤으로 종족별 개성있는 하위티어 유닛도 삭제되었고(엘프족의 트리맨이라던가, 드워프족의 가고일이라던가...) 종족 공통 유닛인 공성무기의 수도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삭제된 것만 꼽아도 발리스타(Ballista), 연발 발리스타(Repeater Ballista), 벌룬(Balloon), 프로스트 캐논(Frost Cannon), 캐터펄트 투석기(Catapult)...


이 점은 기존 팬들에게 가장 지탄을 받는 부분으로, 차후 DLC로든 확장팩으로든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단순히 삭제된 요소라서, 차후에 제작진들이 의욕만 있으면 언제든 추가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만약, 종족별 4티어 유닛과 개성있는 하위티어 유닛이 추가된다면 언제든 이 단점은 개선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은 달랑 6종족...

이보시오 제작사 양반...이건 아니잖아요...


가뜩이나 종족 개성이 죽어버렸는데, 종족 숫자조차 크게 줄어든 것도 치명적입니다.

이번 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은...


선 (Good) - 엘프(Elf), 드워프(Dwarf)

중립 (Netural) - 인간(Human), 드라코니안(Draconian)

악 (Evil) - 오크(Orc), 고블린(Goblin)


... 이 전부입니다.


참고로 전작 에이지 오브 원더2 : 쉐도우 매직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종족은....


선(Good) - 엘프(Elf), 드워프(Dwarf), 아르콘(Archon), 하플링(Halfling), 사이런(Syron)

중립(Netural) - 인간(Human), 드라코니안(Draconian), 타이그란(Tigran), 프로스트링(Frostling), 노매드(Nomad)

악(Evil) - 오크(Orc), 고블린(Goblin), 다크엘프(Dark Elf), 언데드(Undead), 쉐도우 데몬(Shadow Demon)


...으로 종족 수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작들에서 등장했던 언데드, 페이(1탄에 등장) 등이 중립종족으로 등장하여 일부 유닛을 용병으로 고용 가능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종족과 유닛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에이지 오브 원더 시리즈 최고의 강점이라면 다른 판타지 게임을 압도하는 수많은 종족과 그것을 구성하는 다채로운 유닛들로 군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인데, 종족 수의 감소는 그런 장점을 대폭 죽여버렸습니다. 덧붙여 이 점은 종족별 4티어 유닛 삭제와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전작을 해 본 유저라면 게임 컨텐츠가 대폭 줄어든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작진이 추가적인 종족 DLC를 개발한다고 공표한 것이지만, 종족 하나씩 개발하여 추가하는 시간을 감안해보면, 전작 수준의 종족풀을 기대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개선된 전투 시스템으로, 하위티어 유닛의 활용도가 올라갔다.



비홀더야. 내 측면공격 맛을 쬐끔만 보거라.


후속작들이 시스템적으로 너무 변한게 없어 까였던 히어로즈 시리즈와 달리, 에이지 오브 원더 3는 이번작에서 대폭 변경된 시스템이 많습니다. 특히 전투 시스템이 상당부분 변화하여, 이전작과 많은 차이가 느껴집니다.


가장 큰 변경점으론 회피가 삭제된 점입니다.

전작까진 공격력과 방어력에 따라 확률적으로 공격이 빗나갔는데, 이 때문에 하위티어 유닛이 상위티어 유닛을 이기는게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작에선 공격이 무조건 명중하도록 변하면서, 아무리 약한 유닛도 1점의 데미지를 입힐 수 있게 되어 전작보다 활용도가 올라갔습니다. 회피가 사라진 것 때문에 히어로즈 마이트 앤 매직이 되었다고 까는 팬들도 있지만, 전투 밸런스가 좋아지고 수읽기가 편해져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덧붙여 측면공격(Flanking) 시스템 덕분에, 히어로즈 시리즈보단 더욱 유닛 컨트롤이 중요해졌습니다. 측면공격은 적이 바라보지 않은 측면이나 후면을 공격하면 추가적인 데미지를 입히면서 반격을 받지 않는 시스템으로, 적은 공격받은 방향으로 자동적으로 돌아보기 때문에 여러 유닛으로 포위하여 연속적으로 측면공격을 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작에서도 어느정도 가능했지만 회피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던 반면, 이번작에선 공격이 100% 명중하므로, 측면공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하위티어 유닛들로 상위티어 유닛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큰 변경점은 비행유닛이 더 이상 호버링을 하지 않게 된 점입니다.

이번작에서 비행유닛은 히어로즈 시리즈처럼 육상에서 싸우게 되며, 이동할때만 지형지물을 무시하며 비행하게 됩니다. 사실 변경된 것이 좀 아쉽지만, 전작까지 비행유닛들이 워낙 밸런스를 파괴해버렸기 때문에 어느정도 납득이 가긴 합니다. (나이트 30부대가 에어 갤리 하나에게 모조리 작살나는걸 봤다면 납득을 할 수 밖에...) 하지만, 호버링 시스템도 나름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밸런스를 손봐서 공중유닛이 어느정도 호버링이 가능하게 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그 외에 장거리 유닛이 아군에게 팀킬을 하는 시스템이 삭제되어, 아군 유닛이 장애물이 되면 단순히 데미지만 감소하도록 변경되었고, 메즈나 디버프 스킬이 실패하더라도 상대방의 이동력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생겨 메즈나 디버프 스킬의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전작에서 안쓰이거나 외면받던 유닛이나 스킬들이 시스템적으로 혜택을 본 것이 눈에 띕니다.




강력한 스킬은 제약이 생겼지만....



그래도, 후반가면 4티어 유닛 도배가 최강의 전술이다.


그 외에 전작에서 지나치게 강력했던 스킬이나 유닛이 모두 수정되었습니다.


드래곤 브레스는 쿨다운이 생겼고, 더블 스트라이크는 삭제되었으며, 라이프 스틸은 공격한 데미지만큼이 아니라 고정 수치만 체력을 흡혈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또, 영웅이 레벨업으로 올릴 수 있는 능력치는 수치가 오를수록 더 많은 스킬 포인트를 요구하도록 변경되었고, 아티팩트 제작 시스템이 삭제되어 전작처럼 잘 키운 영웅이 더블 스트라이크와 라이프 스틸 검 하나 들고 무쌍을 찍는 운영이 힘들어졌습니다. 회피가 삭제되어 측면공격의 효율성이 대폭 올라갔기 때문에 아무리 잘 키운 영웅도 단독으로는 하위티어 유닛의 다구리에 쓰러지는 상황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강한 유닛 단독으로 무쌍이 가능했던 전작에선 상상도 못할 광경이죠.
이 때문에 전투 밸런스가 전작보다 훨씬 좋아져 유닛 조합을 적절히 이용하여 전술적으로 전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공격을 할 것인지 방어모드로 버틸 것인지, 스킬을 쓸 것인지 일반 공격을 할 것인지, 거리를 좁혀서 사격을 할지 안전하게 멀리서 사격을 할 지... 등의 선택에 따라 전투결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됩니다.


문제는 게임이 점점 후반으로 접어들어 수입이 폭증하면, 하위티어 유닛의 입지가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약 150턴~200턴 정도만 넘어서면 모든 부대를 4티어 유닛으로 도배해도 유지비가 충당되기 때문에, 상위티어 유닛으로만 부대를 구성해서 싸우는 막장 상황이 벌어집니다. 덧붙여 위에 언급한 것처럼 종족 4티어 유닛이 삭제되고 직업 4티어 유닛만 남았기 때문에, 용병이나 소환유닛을 제외하면 구성할 수 있는 고급유닛의 수가 상당히 제한됩니다. 이 때문에 초반에 다양한 병종으로 전술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4티어 유닛 도배말고는 선택지가 사라져 전투가 극히 단순해집니다. 이렇게 플레이하기 싫어도 한 군단이 6슬롯밖에 없는데다, 적이 4티어 유닛 도배하면 이쪽도 상위 티어 유닛으로 도배하지 않는 이상 상대가 안되므로 울며 겨자먹기로 이런 막장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어집니다. 이 때문에, 게임이 장기전이 되면 초반보다 전투가 지루하고 흥미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런 단점은 지금으로선 플레이어가 100턴 내외로 승부를 보는 거 말고는 딱히 해결책이 없습니다. 앞으로 제작진이 다양한 상위티어 유닛을 추가하고, 하위티어와 상위티어의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밸런스를 패치하길 바랄 뿐입니다.




이 작품들과 에이지 오브 원더 3의 공통점은...?



기존 팬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였....

신규 유저들이 접하기 쉬워졌다는 것.


유명한 시리즈 중에 성공적인 후속작을 낸 작품으로, 문명5엑스컴: 에너미 언노운이 있습니다.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은 시스템을 단순하게 뜯어고쳐 신규 유저들도 익히기 쉽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심오한 시스템에 익숙한 팬들은 단순하고 쉬워진 시스템에서 예전과 같은 재미를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 팬들에겐 혹평을 받았지만, 게임이 쉬워지면서 신규 유저들이 대폭 유입되었고, 흥행적으로는 대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에이지 오브 원더 3도 이런 변화를 따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쉽고 단순해진 내정과 전투, 대폭 줄어든 종족과 유닛, 직관적이면서 익히기 쉬운 시스템으로 신규유저도 몇번 만지다보면 금방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익히기가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복잡한 시스템과 방대한 유닛풀로 게임을 즐겨오던 팬들에게, 이런 변경점은 반갑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게임이 지나치게 코어화되어 신규유저 유입이 점점 어려워지면, 프렌차이즈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기 때문에, 이런 변화점은 어느정도 감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변화된 시스템이 망삘이었다면 답이 없겠지만(재기드 얼라이언스 후속작들처럼...), 적어도 에이지 오브 원더 3의 변경된 시스템들은 환영할만한 부분이 많습니다. 전작보다 좋아진 밸런스,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시스템, 수읽기가 편해진 전투, 그럼에도 측면공격과 스킬, 마법의 적절한 활용으로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나름 깊이있는 전투 등, 전작들의 장점을 살리면서 최대한 익히기 쉽게 만들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입니다. 덤으로, 전작에서 문제요소였던 무쌍찍는 영웅과 비행유닛이 대폭 수정되었고 물리 이뮨과 회피가 삭제되고 인챈트 시스템도 변경되어, 전투 밸런스가 무척 좋아졌습니다. 물론 후반의 고티어 유닛 도배가 문제되긴 하지만, 제작진이 이 부분을 개선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에 차후 나아질 거라 믿습니다.


이번작이 까이는 요소 대부분은 종족과 유닛 삭제같은 시스템 외적인 컨텐츠 관련 부분이므로, 이런 부분만 DLC와 확장팩으로 보완한다면 성공적인 후속작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지금도 메타스코어 80점으로 대성공은 아니더라도 나름 성공한 후속작으로 인정받은 만큼(적어도 판타지 전략 3대장 후속작들 중엔 가장 평이 좋습니다...), 컨텐츠만 계속적으로 추가된다면 만족스러운 게임이 될 듯 합니다.




9월에 발매 예정인 Golden Realms DLC



삭제되었던 하플링 종족이 추가되며, 하플링 외의 유닛들도 추가된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9월에 하플링 추가 DLC를 발매한다던데, DLC 발매와 함께 기존 밸런스를 왕창 뜯어고친다고 제작사에서 공언하였습니다. 덕분에 에이지 오브 원더 3를 공략할 계획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으니, 시간이 되면 다른 게임을 공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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