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탈워: 전략전술]

[공략] 토탈워 심화 ② - 포위섬멸을 위한 진형. 일자진(一字陣)

by 구호기사 2015. 2. 11.
728x170


모리 모토나리 : 이번에 너에게 가르쳐 줄 것은,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형(陣形)들이다.

모토하루여. 너는 '진형'이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





모리 모토하루 : 네 아버님.

진형이라는 것은 병사들을 배치하는 방법이 아닙니까?





모리 모토나리 : 네 말이 맞다.

대군을 움직일땐 무질서하게 싸우는 것 보단, 하나의 몸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효과적인 법...

군략서에 나오는 진형은 이런 상황에선 병사들을 이렇게 배치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정리한, '전투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느니라.



모리 모토하루 : 정석을 확실히 알고 있으면, 쉽게 대처할 수 있겠군요!

그럼 아버님, 오늘 가르쳐주실 진형은 과연 무엇입니까?





모리 모토나리 : 이번에 너에게 가르쳐 줄 진형은 일자진(一字陣)이다.

일자진이 어떤 진형인지 아느냐?





모리 모토하루: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이름으로 봐서, 한 일(一)자 처럼 병사들을 길게 배치하는 것이 아닙니까?





모리 모토나리 : 네 말이 맞다.

일자진(一字陣)은 병사를 길게 늘려 배치하는 진형으로, 횡렬진(橫列陣)이라고도 부르지.[각주:1]








모리 모토하루 : 생각보다 어렵지 않군요!

소자는 진형이 매우 어려운 것인 줄 알았습니다.





모리 모토나리 : 그렇다. 진형이라는 것은 전투의 정석...

정석은 쉽고 단순하여 운용하기 쉬워야 한다.





일자진의 장점

 일자진의 단점

  •  진형이 길어 포위하기 좋다.
  •  운용법이 단순하여 익히고 사용하기 쉽다. [각주:2]
  •  사격전을 벌이기 용이하다.
  •  대포에 피해를 적게 입는다. [각주:3]
  •  양익기병을 활용하기 쉽다.
  •  양익싸움에서 승리하면 적군을 쉽게 무너트릴 수 있다.
  •  다른 형태의 진형으로 변화시키기 쉽다.[각주:4]
  • 진형이 얇아 돌파당할 위험이 높다.
  • 전열에 구멍이 나면 수습하기 어렵다. [각주:5]
  • 측면공격에 대단히 취약하다.
  • 진형이 길어 움직임이 둔하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각주:6]
  • 적보다 숫적으로 열세일 경우 사용하기 어렵다.
  • 양익이 패배하면 전군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
  • 진형 끝부분은 장군과 거리가 너무 멀다.[각주:7]


모리 모토나리 : 허나 실전은 말처럼 단순하지 않는 법...
복잡한 실전에서 정석에 연연하지말고, 이를 얼마나 잘 응용하느냐에 따라 장군의 기량이 갈리는 법이지.





모리군 아시가루 : 주...주군! 큰일입니다!

시마즈의 대군이 예전의 설욕을 하겠다고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모리 모토나리 : 마침 잘 되었다.

실전에서 진형을 어떻게 운용하는지 보여주지.





모리 모토하루 : 쟤들은 언제나 타이밍 좋게 쳐들어 와주는군요.







모리 모토하루 : 시마즈군은 4200명, 우리군은 3400명...

힘든 싸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리 모토나리 : 적을 얕보는 것도 안좋지만,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는 법이다.





모리 모토나리 : 척후병. 적의 구성은 어떠한가?







모리군 아시가루 : 시마즈군의 주력보병은 시마즈 가문이 자랑하는 카타나 사무라이들입니다!

더구나 우리군보다 훨씬 많은 궁병과 총병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모리 모토나리 : 우리군의 주력은 아시가루들이니 사무라이들을 상대하기 힘들지도 모르겠군.

그럼 기병은 어떠한가?







모리군 아시가루: 시마즈군의 기병은 대부분 카타나를 들고 있으며, 수는 우리와 비슷합니다.






모리 모토나리 : 우리군의 양익은 창을 든 야리 기병... 마침 잘되었다.

모토하루여... 이번 전투에서 일자진(一字陣)을 보여주마.





모리 모토하루 : 아니 아버님...

적과 아군의 병종만 보고도 판단할 수 있습니까?





모리 모토나리 : 물론이다.

일자진을 쓰기 좋은 상황은 다음과 같다.





 

 일자진을 쓰기 좋은 상황

 일자진을 쓰기 힘든 상황

 병력

  적군보다 수가 많거나 비슷할때

  적군보다 수가 매우 적을때

 보병

  적의 공격을 장시간 버텨낼 수 있을때

  적의 공격을 장시간 버텨낼 수 없을때

 기병

  양익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때

  익싸움에서 열세가 예상될때

 지형

  장애물과 지형 굴곡이 적은 곳

  숲, 언덕, 시가지처럼 장애물이 많은 곳

 사기

  사기가 평균이상일때

  사기가 낮아 도주의 위험이 있을때


모리 모토나리 : 일자진에서 무엇보다 고려해야 할 부분은 양익(兩翼: 진형 좌우에 배치된 병력)이다.

만약 양익싸움에서 밀릴 것 같으면 일자진을 써서는 안된다.





모리 모토하루 : 지금은 우리가 창기병, 적이 검기병이니 일자진을 쓰는 것이군요!






모리 모토나리 : 그 말이 맞다.

허나 적도 그런 약점을 알고 있을테니, 그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지.







모리 모토나리 : 전군! 대열을 길게 늘려라!

기병은 좌우에서 대기하라!







시마즈 타카히사 : 모리군은 좌우로 긴 일자진(一字陣)으로 배치하였구나!

기병은 함부러 나서지 말고 보병 뒤에서 명령을 기다려라!






모리 모토하루 : 시미즈 기병들은 우리 기병에게 겁을 먹고 보병 뒤에 숨어서 나오지 않는군요.






모리 모토나리 : 지금은 적군이 기병의 열세를 두려워하여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니, 우리가 적극적으로 공격해야겠구나.

양익의 기병은 좌우로 넓게 전개하여 시마즈군을 포위하라!





시마즈 타카히사 : 으음...

기병을 함부러 전개시켰다간 모리군 창기병에게 전멸당할 위험이 있겠군...

허나 보병은 우리의 우세... 일단 기병을 무시하고 보병싸움으로 끌고갈까...





모리 모토하루 : 양군이 사격거리 이내로 가까워졌습니다!






모리 모토나리 : 궁병들은 전진하여 적에게 사격을 퍼부어라!

보병은 적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대기하라!






시마즈 타카히사 : 아니 뭐지?

궁병과 총병은 우리가 많은데 사격전에서 밀리고 있다니!?





모리 모토하루 : 아버님! 우리 궁병이 적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모리 모토나리 : 시마즈군이 진형을 재편성하는 동안 사격전을 개시한 덕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었다.

허나, 숫적으론 시마즈군이 압도적이라, 태세를 갖추고 반격하면 우리도 피해가 크겠군...






모리 모토나리 : 적에게 쉴 틈을 주지 말고 전군 돌격하라!!






시마즈 타카히사 : 모리군의 아시가루들이 창벽으로 방어하지 않고 전군 돌격해오다니!?

창병은 방어할때 진가를 발휘하는 법... 모토나리가 다급해진 모양이군.
 




모리 모토나리 : 적을 공격할땐 불이 타오르듯 맹렬하게 몰아쳐야 하는 법!

기병은 보병의 돌격에 맞춰 적군을 애워싸듯 돌격하라!






시마즈 타카히사 : 아시가루따위에게 겁먹지마라!

사츠마의 사무라이들이여! 시마즈 가문의 긍지를 보여주자!





시마즈 사무라이 : 시마즈공!

아군의 측면이 적에게 공격받고 있습니다!





시마즈 타카히사 : 무..무엇이!?






시마즈 타카히사 : 모리군의 대열이 길어서 아군을 애워싼 형태가 되었군...

겁먹지말고 사무라이들은 측면을 지원하라! 모리군의 대열이 얇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시마즈 카타나 사무라이 : 시마즈공! 큰일입니다!!

측면을 적 기병들에게 공격받고 있습니다!!







시마즈 타카히사 : 뭐..뭐라고!?? 도대체 언제....

아군의 기병은 무엇을하고 있었다는 건가....






모리 모토하루 : 시마즈군 기병이 궤멸하자 아군 창기병들이 적의 측면을 급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시마즈군 일부가 겁먹고 패주하고 있습니다!





모리 모토나리 : 아무리 강인한 병사들이라도, 측면이나 후면에서의 공격에는 약한 법...

하나 둘 패주하기 시작하면 전군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것이다!







시마즈군 사무라이 : 시마즈공...

우익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좌익도 시간문제입니다!

어서 빨리 퇴각을!!




시마즈 타카히사 : 내...내가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인가...

마치 홍수에 둑이 무너지듯, 사츠마의 용사들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다니...






시마즈군 사무라이 : 시간이 없습니다!

여긴 우리가 맡을테니 어서 후퇴하십시오!





시마즈 타카히사 : 크윽 분하다... 이번에도 모토나리에게 패배하고 마는가....








모리 모토하루 : 아버님! 대승입니다!

그 강력한 사츠마의 사무라이들이 속절없이 무너지는군요!





모리 모토나리 : 양익싸움에서 대승을 거두었기에 쉽게 이길 수 있었다.

허나, 이 세상에 완벽한 전술은 없는 법...시마즈가 침착하게 일자진의 약점을 공략했으면 고전했을지도 모르지.




모리 모토하루 : 그렇다면 일자진을 상대할땐 어떤 방식으로 싸워야 합니까?






모리 모토나리 :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세가지 방법이 있다.







모리 모토나리 : 첫번째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양익을 먼저 무너트리면 된다.

기병전력이 궤멸되면 일자진은 팔이 부러진 것이나 마찬가지... 적의 포위공격에 무력하게 무너지게 된다.





모리 모토하루 : 그러고보니, 우회하는 적 기병을 저지할 병력이 무척 부족하군요.






모리 모토나리 : 그렇다.

일자진은 진형을 길게 늘리기 위해 모든 병력을 전열에 세우게 되니, 적의 우회공격에 대처하기 어렵다.

이 점을 노리고 양익을 분쇄한뒤 보병의 배후를 공격하면 쉽게 무너트릴 수 있다.



모리 모토나리 : 두번째 방법은 전열을 일자진보다 더 길게 배치하는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러면 전열이 측면부터 차례로 무너지게 되지.





모리 모토하루 : 길이가 긴 일자진과 길이가 짧은 일자진의 대결같군요.






모리 모토나리 : 잘 보았구나. 

일자진끼리 싸울 경우 길이가 긴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므로, 길이가 짧은 쪽이 패배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지형적인 우위가 있지 않는 이상, 압도적인 대군 상대로 일자진을 쓰면 안된다.[각주:8]




모리 모토나리 : 세번째 방법은 어린진(魚鱗陣), 봉시진(鋒矢陣) 같은 돌파진형으로 허리를 끊고 장군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다. 일자진은 종심이 얇아 돌파당하기 쉽고, 전열에 구멍이 나면 수습하기 어렵다.





모리 모토하루 : 으음... 강해보이지만 의외로 약점도 많군요...






모리 모토나리 : 일자진은 승리할땐 크게 승리할 수 있지만, 패배할땐 대패할 위험이 높은 위험한 진형이다. 이 때문에 전장의 상황에 따라 응용이 필요하지...






모리 모토하루 : 명심하겠습니다 아버님.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전장에선 임기응변을 발휘하라는 것이겠죠?





모리 모토나리 : 그렇다.

교과서적인 배치에 연연하지 말고, 전장의 상황에따라 임기응변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느니라.





모리 모토하루 : 명심하겠습니다, 아버님.









부록: 실전에서 사용된 일자진(一字陣)



이소스 전투 (B.C. 333)


승자: 마케도니아군 경보병 13,000, 중보병 22,000, 기병 5850    (7000명 사망 추산)

패자: 페르시아군 경보병 63,000, 페르시아 중보병 10,000, 그리스 중보병 10,000, 기병 11,000  (30.000명 사망 추산)


기원전 333년에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과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3세가 이소스 평원에서 싸운 전투.

여기서 마케도니아와 페르시아의 포진이 흡사한데, 알렉산더는 기병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좌익은 적의 공세를 저지할 소수의 병력을 배치하고 우익에는 정예기병을 집중적으로 배치하였다. 다리우스 역시 우익(지도에선 좌측)에 정예기병을 배치하였고 좌익에는 방어병력을 배치하여, 결과적으로 두 군의 배치와 전술이 매우 비슷하게 되었다.[각주:9]


둘 다 적군의 좌익을 먼저 무너트리는 쪽이 승리하는 형세가 되었는데, 마케도니아군의 좌익은 성공적으로 방어하였지만, 페르시아군 좌익은 컴패니언 기병대의 맹공을 버티지 못하고 돌파당하였고, 돌파에 성공한 기병대가 다리우스를 공격하자, 다리우스가 후방으로 도망치면서 지휘체계가 무너지게 되었다. 여기에 돌파에 성공한 기병이 페르시아군 보병의 배후를 공격하면서 전군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게 되었고, 결국 마케도니아가 완승을 거두었다.


숫적차이가 상당히 났음에도 페르시아군이 포위하지 못한 이유는, 지형이 좌측은 바다, 우측은 산으로 막혀 대군을 길게 배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허나, 마케도니아의 주력군은 강을 건너 공격해야 했기에 양측 모두 지형의 유불리가 있는 상태였다. 마케도니아군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알렉산더가 직접 우익기병을 진두지휘할 정도로 우익의 돌파를 중시 여겼음에도 다리우스가 좌익을 강화하지 않고 주력을 중앙과 우익에만 배치한 실수를 저질렀고, 알렉산더가 총사령관임에도 직접 기병을 진두지휘하여 적진을 돌파할 정도의 군사적 기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Notice. 본문에 소개한 내용은 '토탈워'에 맞게 변경된 형태이므로, 실전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대에 사용된 진형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자료가 극히 부족하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1. 선형진(線形陣)도 흡사하지만, 선형형은 라인배틀 시절에 쓰인 진형이라 운용법이 조금 다릅니다. [본문으로]
  2. 이 점은 장군 입장에서는 물론, 전열에 선 병사 입장에서도 명령에 따르기 쉽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옆사람 위치에 맞춰서 나란히 서기만 하면 되니 말이죠... [본문으로]
  3. 대포는 길게 관통하기 때문에, 얇은 진형에는 큰 피해를 주기 어렵습니다. 라인배틀시절 이러한 일자진 형태가 대세가 된 이유 중 하나. [본문으로]
  4. 양 측면을 전진시키면 학익진으로 변화가 가능하고, 양 측면을 후퇴시키면 구행진으로 변화가 가능합니다. [본문으로]
  5.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약간의 예비병력을 두는 일자진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6. 특히 진형을 회전시키는게 엄청나게 비효율적입니다. [본문으로]
  7. 전열 좌우 끝부분은 장군의 지휘범위 밖이라 사기저하에 의한 패주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일자진에서의 전열보병은 사기가 높은 것이 필수적... [본문으로]
  8. 알렉산더 대왕이 다리우스 상대로 승리한 이소스 전투에선, 다리우스가 대군을 길게 펼치지 못하는 지형이었기에 일자진 형태로 싸울 수 있었습니다. [본문으로]
  9. 이런 식으로 우익은 공격하고 좌익은 방어만 하는 진형은 그리스, 헬레니즘 국가에서 자주 쓰인 방식입니다. 자세한건 팔랑크스 대형 참조. [본문으로]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