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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 리그는 스타일리쉬 에스퍼 슈팅 스포츠(Stylish eSper Shooting Sports)를 표방하고 있는 TPS(Third-Person Shooting) 게 임입니다. DJ-MAX 로 유명한 팬타비젼에서 야심차게 개발한 게임으로, 현재 온라인 게임의 대세가 슈팅인데다, FPS 게임이 포화상태를 이룬 상황에서 TPS 장르를 택한 것은 과잉경쟁을 피하면서 슈팅게임 유저들을 흡수할 수 있는 적절한 판단으로 보입니다.
FPS(상)와 TPS(하). 차이가 느껴지는가?
왜 굳이 TPS일까?
일단 FPS 게임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도 원인이겠지만, TPS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삼인칭 시점을 사용함으로써 유저의 시야가 넓어져 FPS 보다 컨트롤 하기가 비교적 쉽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의 동작을 세세하게 묘사할 수 있으므로, 백병전 동작이나 회피 동작 같은 것을 FPS 보다 좀 더 리얼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데빌메이크라이 같은 게임이 1인칭으로 진행된다면 단테의 멋진 모션을 유저가 느낄 수 없는 것처럼, 스타일리쉬를 표방하고 있다면 FPS 보다 TPS 를 선택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리만 잘 잡으면, 적은 나를 볼 수 없지만 나는 적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TPS도 여러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캐릭터를 화면에 보여주기 때문에 FPS보다 화면을 많이 가리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원활한 조준을 위해 조준점이 왼편이나 오른편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장애물 뒤에 숨어 조준점을 잘 겨누면 적은 이쪽을 제대로 볼 수 없지만, 이쪽은 적을 향해 손쉽게 사격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보섭에선 버그 쓰느니 뭐니 하는 걸로 한바탕 싸우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캐릭터가 왼편에 있으면 왼쪽을, 오른편에 있으면 오른쪽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점도 단점인데, 이 점은 단축키로 손쉽게 조준점을 좌우로 이동시킬 수 있으므로 큰 문제는 안 되는 편입니다. 멋진 회피 모션과 호쾌한 근접전 모션을 보면, S4 리그가 FPS가 아닌 TPS를 택한 것이 정답이란 생각이 듭니다.
카툰풍의 화려한 그래픽
S4 리그는 원색을 많이 사용해 화려하고 역동적인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카툰풍의 그래픽 덕분에 총질 게임임에도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스포츠'를 표방하는 게임답게 총과 칼이 난무하지만 피 한 방울 튀지 않고, 가상현실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적의 공격을 받아 죽게 되면 0과 1로 분해되어 사라집니다. S4 리그는 등장시기에 비하면 그래픽이 특별하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얼마 전에 업데이트된 텍스쳐 상향 패치 덕분에 사양에 비해 깔끔하고 볼만한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텍스쳐 상향 전엔 좀 구질구질했다는 평이 많았는데, 그땐 제가 안 해봐서 모릅니다. ;;)
DJ MAX를 만든 제작사답게 BGM도 괜찮은 편입니다. 슈팅 게임에 걸맞은 빠른 템포의 음악을 많이 사용했는데, DJ MAX 에서 사용했던 음원을 사용해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뭣보다 맘에 드는 점은 얼마 전 업데이트로 자신이 가진 ogg 음악 파일을 게임의 BGM으로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곡이 맵마다 한곡뿐이라 조금 질리는 감이 없잖아 있었는데, 이젠 마음에 드는 곡을 그날그날 바꿔가면서 설정할 수 있으므로 상당히 맘에 드는 부분입니다.
SP를 소모하는 멋진 회피 모션
S4 리그의 게임성은 대단히 심플한 편입니다. 다른 슈팅 게임과 마찬가지로 적의 공격을 피하고 이쪽의 공격을 맞추는 것이 끝입니다. 이동이나 점프하면서 사격을 해도 명중률이 떨어지지 않으므로 유저는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적에게 사격하는데만 집중하면 됩니다. (밀리터리 FPS 게임에서 일상화된 앉아 쏘기나 점사의 효과가 없습니다.) 앞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대쉬와 벽을 밟고 높이 점프하는 벽 점프, 그리고 스턴 상태를 회복하면서 옆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회피 덕분에 S4 리그에선 상당히 정신없는 싸움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이런 모션을 사용할때마다 SP가 감소하므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유저라 하더라도 팀플(=다구리)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퀘이크류의 슈팅 게임보다 이동속도와 재장전 속도가 느린 편이므로, 재장전이나 무기교환을 언제 해야 할지 선택하는 머리싸움이 은근히 필요합니다.
실력이 없으니 힐이나 해야지...ㅠㅠ
S4 리그는 슈팅 게임이지만 총 외에도 다양한 무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여주는 근접무기들과, 아군의 체력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마인드 에너지, 일정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센트리 건 등 독특한 무기들이 많습니다. 근접무기가 상당히 강력한 편이라 적의 사격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빠르게 접근해 근접전으로 적을 날려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직접 적을 죽이지 않고 아군을 서포트해도 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슈팅을 잘 못하는 유저라도 아군을 쫓아다니면서 힐을 해주거나 센트리 건을 설치한 다음 적을 유인해서 싸우는 플레이로 점수를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양한 스킬이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무기 외에도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스킬입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을 하기 전에 하나의 스킬을 장비할 수 있는데, 스킬들의 효과가 다양합니다. 몸을 투명하게 만들어 적이 자신을 보지 못하게 하는 인비지빌리티, 벽을 만들어 적의 이동이나 접근을 차단하는 블럭, 하늘을 날 수 있는 플라잉, 적을 쇠사슬로 묶어서 꼼짝 못하게 만드는 바인드 등 다양한 스킬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런 스킬은 단 하나만 선택할 수 있으므로, 어떤 스킬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플레이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몸을 투명하게 하는 인비저빌리티를 선택한 유저는 몰래 적의 뒤로 돌아가 배후에서 기습하는 테러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으며, 적의 사격을 막아주는 실드를 선택한 유저는 가장 앞에 서서 적의 포화로부터 아군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맡는 것이 좋습니다. 스킬과 무기가 조합됨으로써 독특한 플레이도 가능해지는데, 플라잉으로 하늘을 날면서 레일건으로 적을 저격한다던가, 벽을 생성하는 블럭을 만들어 적의 접근을 차단하고 마인드 쇼크로 벽 뒤에서 공격하는 것처럼, 무기와 스킬의 조합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S4 리그의 백미(?) 터치다운
S4 리그는 두 가지의 게임모드를 지원합니다.
하나는 적을 최대한 많이 죽이고 최대한 적게 죽는 것이 목적인 데스매치, 그리고 또 하나는 럭비게임처럼 펌비(일종의 공)를 적의 골대까지 운반해야 하는 터치다운 모드입니다. 데스매치야 다른 슈팅 게임에서도 사용하는 모드니 아시겠지만, 터치다운 모드는 S4 리그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모드입니다. 적을 죽이는 게 아닌 골을 넣는 것이 목적이므로 데스매치보다 팀워크가 훨씬 중요한데, 공을 적진에 운반해서 골을 넣는 공격수와 적으로부터 골대를 방어하는 수비수의 적절한 협력이 필요합니다. 공을 운반하는 유저는 SP가 점점 소모되어 대쉬나 벽점프, 회피를 사용할 수 없게 되므로, 다른 유저들과 협력해서 적을 제압하면서 골대로 접근해야 합니다. 또 터치다운의 경우 리스폰 위치가 적 진영과 아군 진영으로 나누어져 있고, 유저의 시선이 공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데스매치보다 기습과 테러가 좀 더 잘 먹혀서 데스매치와 다른 느낌으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가지 모드만으론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데스매치와 터치다운 외에 깃발 뺏기라던가 지역 점령, 혹은 특정 미션을 수행하는 모드 같은 것이 추가되면 더 좋지 않을지.... 특히 초보들이 대인전에 적응하기 어려운 게임이니만큼, 플레이어들이 협력해서 AI들과 대결하는 모드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수와 하수는 벽점프로 판가름난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음에도 S4 리그는 유저들이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고수와 하수 간에 메울 수 없는 격차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는 카운터 스트라이크 같은 밀리터리 슈팅 게임보다, 퀘이크 같은 SF 슈팅 게임에서 많이 보이는 현상인데, 고수 하나가 하수 여러 명을 손쉽게 제압하기가 쉬운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초보 채널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광경으로, 세컨 아이디를 만든 고수 하나가 현란한 벽점프와 회피로 초보들을 농락하면서 학살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렇게 어이없이 죽어나간 초보들이 이 게임에 정을 붙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런 경향은 터치다운 모드에서 더욱 심각하여, 고수 한명이 혼자 대여섯 골 넣으면서 초보팀 전체를 농락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제작자들은 이런 경향을 극복하기 위해 성적이 낮은 초보 유저를 위해 초보 채널을 만든다던가, 일방적으로 지는 팀에게 보너스를 주는 버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민등록 도용을 통한 세컨 아이디 생성은 막을 방법이 없어서 이런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커스터마이징 디자인은 괜찮지만...
스타일리쉬를 표방하는 게임답게 게임 내의 캐릭터를 꾸미는 시스템이 괜찮습니다. 멋진 의상과 액세사리를 착용할 수도 있고 가발로 머리 스타일이나 색상을 변경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얼굴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꾸미기 아이템이 기간제라는 게 상당한 단점입니다. 더구나 가장 긴 기간이 15일에 불과할 정도로 짧은데다, 의상 아이템은 한번 착용하면 접속하지 않아도 제한 시간이 줄어들므로 간간이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겐 아무리 매력적인 꾸미기 아이템이라도 돈 낭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파는 어이없는 부분유료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과연 소유감조차 희박한 15일 대여 의상에 누가 현금을 쓰면서 결제할지 의문입니다.
이후 업데이트로 모든 의상이 기간제에서 무기한으로 바뀌었지만, 대신 내구제가 생겨 플레이 할수록 내구도가 닳게 됩니다. 결국 오래 입은 의상을 수리해야 하는데, 수리비가 말도 안되게 비싸다보니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옷 유지비조차 감당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옷에다 공격력이나 방어력 능력치를 부여하면서, 옷을 입은 유저와 입지 못한 유저들 사이의 캐릭터 성능차까지 벌어지면서 더더욱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거의 모든 유저들이 의상 능력치로 승패가 판가름 나는 걸 반대하는데 이런 업데이트를 강행하는 것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기본바탕은 잘 만들긴 했는데...
S4 리그는 그 외에도 자잘한 단점이 눈에 보이는 편입니다. 아직은 무기 밸런스가 썩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라던가, 적에게 피격당했을 때 타격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팀 밸런스 옵션이 없어서 방장이 유리한 상황에서 마음대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 방에 중도 참가해도 승패가 고스란히 기록된다는 점(게임 중인 방에 입장했는데 5:0 정도로 지는 상황에 시간이 1분도 안 남았다고 생각해보면...) 등 현재로선 여러 가지 단점이 보이는 게임입니다. 이런 점들은 패치와 업데이트로 수정 가능하므로 장기적으론 큰 문제가 안되겠지만, 고수들의 양민 학살 문제라던가 수리비 감당이 안되는 경제 시스템 등은 현재로서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기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DJ MAX를 접고 새로이 시도하는 S4 리그가, 과연 성공한 온라인 게임이 될지, 제2의 DJ MAX가 될지 아직은 더 지켜볼 일입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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