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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 : 로마2]/[잡담]

[정보] 진형으로 부대의 약점을 극복하자.

by 구호기사 201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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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팔랑크스 종심을 깊게 만들면 포위당해 무너진다고 하는 분이 계셔서 간략한 예시를 들겠습니다.

토탈워는 기본적으로 한부대씩 싸우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5~6부대, 많으면 20~40부대씩 나와서 싸우게 되죠.

이렇게 많은 수의 부대를 운용할땐, 여러 부대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면 흩어져서 개개별로 싸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고대부터 알고 있었죠.

진형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서적은 '손빈병법'입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병법서인 손자병법에선 진형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그 이유는 많은 부분이 소실된 것도 있고, 손자가 활동한 시기는 보병보다 전차 위주의 충격전술 위주였기에 대규모 보병의 진형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손빈이 활약한 전국시대엔 귀족으로 이루어진 소수의 전차보다, 징집 농민병으로 구성된 대규모 보병부대가 전장의 주력으로 부상하면서 진형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손빈병법에선 손자병법보다 진형을 중시해서 기재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진형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10부대의 풋 컴패니언과 10부대의 오스원의 대결입니다.

(소규모 전투는 이전 글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일반적으로 오스원이 유리하다고 평가받는데, 이에 대항하기 위해 풋 컴패니언은 깊은 종심의 팔랑크스 대형으로 상대하였습니다.

별다른 진형없이 일렬로 죽 늘어서서 대치하는 상황으로 싸우게 되었습니다.



대치상태에 들어서는 장면입니다. (서쪽 풋 컴패니언, 동쪽 오스원)

작아서 잘 안보이겠지만 잘 보시면 풋 컴패니언의 종심이 깊어 오스원이 대열의 양끝을 반포위 한 상태가 됩니다.

즉 전체적으로 길고 얇은 오스원이 좁고 두꺼운 풋 컴패니언을 둘러싼 상태로 대치하게 되죠.



얇고 긴 오스원 대열은 중앙에 약점이 있어서 중앙 부대부터 뚫립니다.

반면에 두꺼운 풋 컴패니언 대열은 양 측면에 약점이 있어서 측면부대부터 무너지게 됩니다.



즉, 풋 컴패니언이 양측면 부대가 무너지기 전에 중앙을 돌파할 수 있느냐

반면에 오스원은 중앙 부대가 무너지기 전에 양 측면 부대를 무너트릴 수 있느냐

여기에 승패가 갈리게 되는거죠.



양측 풋 컴패니언이 겁먹고 백기를 들고 패주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신 종심돌파가 훨씬 빨랐기에 중앙의 풋컴패니언이 양측면으로 지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앙부터 무너트린다음 측면으로 지원하는 형식으로 싸우게 됩니다.

오스원측은 중앙이 먼저 무너졌기에 유리했던 측면도 연달아 무너집니다.



평범한 승리



풋 컴패니언 사상자 790명, 오스원 사상자 1300명

오스원 부대는 궤멸했지만, 풋 컴패니언 부대는 양측면의 2부대가 패주했습니다.

이겼지만 만족스럽진 않군요.



이제 진형을 이용해 싸우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응용할 진형은 손빈병법에 나오는 '구행진' 입니다.

갈고리처럼 휘어진 진형으로 양측면 포위를 막는데 최적화 된 진형이죠.

원래대로라면 구행진엔 필수적으로 궁병과 보조병이 동원되지만,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다른 병종 없이 똑같이 풋 컴패니언 10부대 오스원 10부대만 붙게 했습니다.



구행진은 적의 반포위에 대처하기 좋은 진형입니다.

풋 컴패니언은 종심이 두꺼운 진형이고, 오스원은 얇고 긴 대형인데도 풋 컴패니언을 둘러싸지 못합니다.



대치상태에 들어섰는데 위의 전투와 달리 풋 컴패니언측은 측면을 전혀 내주지 않고 화력을 중앙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오스원의 종심이 먼저 무너집니다.

하지만 풋 컴패니언의 양측면은 무너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스샷으론 알기 어렵지만 양측면은 오히려 풋 컴패니언측이 반포위를 한 상태로 대치하게 되어 있습니다.

똑같은 부대 수에 똑같은 종심 두께인데 한 전투는 측면이 포위당하고, 한 전투는 오히려 측면을 포위한 채로 싸울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진형의 묘미라고 할 수 있죠.



종심뿐만 아니라 측면까지 모두 무너진 오스원



영웅적 승리



풋 컴패니언 사상자 400여명

오스원 사상자 1100여명


일자대형으로 무식하게 대치한것보다 사상자가 크게 줄어들었고 패주한 부대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사실 두번째 테스트는 구행진이라고 하기 뭐할 정도로 단순무식한 운용을 했는데도 진형을 운용하지 않은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깊은 종심의 부대를 운용하는데도 측면이 위험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었고, 일자로 대치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죠. 물론 만능 진형은 없고 구행진도 분명 약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구행진은 추행진, 봉시진 등의 종심돌파 진형에 취약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히 진형을 운용하는 것만으로 부대의 약점을 더욱 줄일 수 있고, 적의 장점을 봉쇄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종심을 깊이 하면 측면이 포위되서 망하니 못써요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이렇게 저렇게 운용해보면서 약점을 보호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게 더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시간나면 게임에서 써먹을 수 있는 모든 진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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