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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 전략전술]

[공략] 토탈워 심화 ⑥ - 보병공세의 진형. 어린진(魚鱗陣)

by 구호기사 2018.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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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모토하루는 오다군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에, 정예병 2800명을 이끌고 출진하였다.

이 군사들은 모리가문이 동원할 수 있는 최고의 병력으로, 하나하나가 오랜 전투로 숙련된 전투의 베테랑들이었다.

하지만, 쳐들어오는 오다군의 병력은 정찰병의 보고로 5000명에 달하였다.


모리 모토하루 : 아우야, 이 전투에 우리 가문에 명운이 달려있구나. 너는 나보다 아버지를 닮아 군사를 정교하게 통솔할 수 있으니 보병부대의 지휘를 맡거라. 나는 앞장서서 싸우는게 성미에 맞으니 기병부대의 지휘를 맡으마.




모리 다카카게 : 형님, 저번 전투에서 투항한 핫토리의 가신들이 선봉을 맡겠다고 합니다. 하나하나가 일당백의 용사들이니 큰 힘이 되어주겠죠.





모리군 선봉대장 : 우리들을 받아준 은혜... 견마지로를 다해 갚겠소이다!






모리 다카카게 : 허나, 우리군이 아무리 용맹하더라도 방심할 수 없습니다. 오다군은 남만에서 철포가 도입된 뒤, 엄청난 수의 철포를 직접 제작하였다고 하더군요. 철포 앞에선 아무리 튼튼한 갑옷도 뚫리기 마련입니다.





다카카게의 말처럼, 오다군은 엄청난 수의 철포병을 거느리고 있었다. 만약 다수의 철포에 일제사격을 당한다면, 어떤 정예병도 버텨낼 수 없을 것이었다.


모리 모토하루 : 우리군이 숫자가 적은데 적이 철포가 많으니 방진으로 버틸 수가 없겠군. 그렇다면 내가 앞장서서 적에게 돌격하여 철포를 무력화시킨 뒤에 보병부대를 돌격시키는 것은 어떠한가?





모리 다카카게 : 첩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오다군 아시가루들은 나가에야리라는 긴 장창을 사용하는데다, 다케다를 멸망시키고 얻은 질 좋은 말들로 창기병들을 다수 육성했다고 합니다. 우리군의 주력은 검기병이니 맞싸워 돌파하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다군은 철포병들을 보호하기 위해 카이에서 다수의 창기병들을 육성하였다. 반면에, 모리군은 서쪽가문들의 보병을 상대하기 위해 검기병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였기에, 기병의 상성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이었다.


모리 모토하루 : 흐음... 우리군이 사격에서도 밀리고 기병에서도 밀리니, 결국 남은 선택은 보병밖에 없구나. 우리군이 숫자가 적지만 하나하나가 일당백의 용사들이니, 어린진(魚鱗陣)으로 활로를 찾는건 어떻겠느냐?




모리 다카카게 :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형님. 어린진으로 적에게 돌격하여 난전상황을 만들면 철포병들이 아군에게 맞을까 두려워 쏠 수 없을테니, 적의 강점을 묶어둘 수 있을겁니다.





모리군 아시가루 : 주군! 오다군이 접근해오고 있습니다!






모리 모토하루 : 모두들 전투대형을 짜라! 보병의 지휘는 다카카게가 맡고, 기병은 내가 맡겠다!







모리군의 구성

보병 영웅유닛 6 부대

카타나 사무라이 6 부대

유미 사무라이 4부대

야리 아시가루 4부대

야리 사무라이 2부대

카타나 기병 6부대


총인원 2820명



오다군의 구성

오다 야리 아시가루 8 부대

나가에야리 아시가루 8 부대

야리 사무라이 8 부대

뎃포 아시가루 6 부대

야리기병 8 부대


총인원 4710 명


(자금은 모리군이 더 많지만, 인게임 전력비는 오다군이 더 높은 편)


모리 모토하루 : 놈들은 거의 모든 병력들이 창병이라 우리 기병들이 활약하기 어렵겠군... 차라리 말에서 내려서 싸우게 할까?





모리 다카카게 : 놈들은 뎃포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 기동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일단은 말 위에 탄 상태로 대기시키죠.





1 : 적의 사격이 집중되기 때문에 가장 튼튼하고 강력한 보병을 배치한다.
2 : 돌격력이 높고 근접 교전능력이 우수한 보병을 배치한다. 방어력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
3 : 보병이 돌격하기 전에, 적의 중앙에 피해를 누적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4 : 돌격하지 않고 우회하는 적을 저지한다. 공격력보단 방어력과 전투지속력이 중요하다.
5 : 적보다 기병전력이 우세할땐 양익에 배치해도 된다. 열세일땐 후방에 배치하고 4번으로 보호한다.



어린진의 장점

어린진의 단점 

  • 적은 수로 많은 수를 공격할때 유용하다.
  • 보병의 질적 우위를 확보했을때 강력하다.
  • 상대의 반응을 보고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있다.
  • 비교적 속전속결로 승부를 낼 수 있다.
  • 전군이 장군의 영향아래에서 싸울 수 있다.[각주:1]
  • 반포위 당한 상태에서 싸우게 되므로, 선봉의 피해가 커진다. [각주:2]
  • 종심이 깊은 진형이라 집중사격에 취약하다.
  • 보병의 질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힘들어진다.
  • 공격진형이라 스태미너 관리가 중요하다.
  • 진형 컨트롤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각주:3]



(쇼군2에 맞춰서 세팅한 예시. 어디까지나 예시이므로 무조건 이렇게 맞출 필요는 없고 부대구성에 따라 적당히 배치해도 됩니다. 실전에선 물고기 비늘처럼 곡선형태로 보병을 배치한 경우도 많은데, 토탈워에선 곡선 대형을 지원하지 않으니, 직선으로 편성합시다. 어차피 운용법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모리 다카카게 : 오다군의 최고지휘관은 하시바 히데요시란 자로, 아시가루 출신이라고 합니다. 천한 신분이지만 방심할 수 없는 자라는 평가입니다.





모리 모토하루 : 오다군은 아시가루들이 매우 강하다고 들었다. 거기다 철포까지 대량으로 무장했으니 힘든 싸움이 되겠군...






한편 오다군은 뎃포병을 전열에, 창병들을 중간에, 창기병을 양익에 배치한 일자진 형태였고, 중앙은 2진으로 보강되어 장군을 보호하고 있었다.


하시바 히데요시 : 모리군은 숫자가 불리하니 한덩어리로 뭉쳐있군. 철포병으로 포위하여 기세를 꺾어야 겠구나!





하시바 히데요시 : 노부나가님, 기다려 주십쇼! 모리군만 꺾으면 주코쿠는 주군의 것입니다!







양군의 포진도




양군의 거리가 좁혀지자 모리군은 사격전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모리군에는 정예궁병이 380명 있었고, 오다군에는 잘 훈련된 철포병이 630명 있었다.


모리 다카카게 : 보병 정지! 궁병은 전진하여 교전 준비를 하라!






하시바 히데요시 : 철포는 활보다 사거리가 짧으니 달려서 사격위치를 잡아라! 세방향에서 포위하여 일제사격을 하면 놈들은 버틸 수가 없을 것이다!

창기병들은 우회하여 적의 기병을 노려라!





(적 기병이 우회하는걸 확인한 후에 바꾼 포진. 궁병을 앞에 세워 적과 사격전을 벌이고, 보조병으로 기병을 둘러싸듯이 배치하여, 적 기병이 아군 기병을 노리는 것을 방지합니다.)


모리 다카카게 : 목표는 적의 중앙! 전원 발사하라!!








모리군 궁병들의 일제사격에 오다군 중앙은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오다군은 겁먹지않고 돌격하여 철포의 사거리까지 진입하였다.


하시바 히데요시 : 삼면으로 둘러싸서 일제사격을 가하라! 철포병 전원 발사!








오다군은 모리군 궁병의 일제사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워낙 수가 많았기에 살아남은 철포병들이 훨씬 많았다. 이들이 삼면에서 포위하여 철포로 일제사격을 가하자, 모리군 궁병들도 무시못할 피해를 입기 시작하였다.


모리 다카카게 : 전원 돌격하라!! 난전상황을 만들면 적의 철포는 무력화 될 것이다!!!






모리군 선봉대장 : 이때를 기다렸소이다! 다들 돌격하자!!!









모리군 선봉대의 반자이 돌격에, 오다군 중군은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오다군은 수가 많은만큼 중앙에도 보병부대가 겹겹이 배치되어 있었기에, 예비대를 계속 투입시켜 중앙의 붕괴를 막아내었다.


하시바 히데요시 : 모리군 선봉의 기세가 무시무시하구나... 허나, 우리에겐 압도적으로 많은 병사들이 있다! 놈들을 삼면에서 포위하여 무너트려라!





모리 다카카게 : 보조병들은 어린 진형을 유지하라! 적의 우회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오다군의 창기병들이 사방에서 돌격해왔지만, 모리군의 보조병들은 침착하게 이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다. 적과 아군 모두 죽어가는 와중에, 모리군의 검기병들은 진형 중앙에서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하시바 히데요시 : 끄응... 안쪽으로 파고들수만 있으면, 단번에 무너트릴 수 있을텐데... 명불허전 모리군이로군...





모리 모토하루 : 군사가 움직이지 않을땐 숲과 같이 고요하게 있어야 하는 법... 기병들은 동요하지 말고 아군을 믿고 기다려라!







드디어 전황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오다군의 중군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측면은 오다군이 압도적인 머릿수로 우위를 점하였지만, 중군은 모리군 궁병들의 집중사격과 정예보병들의 필사적인 돌격으로 피해가 누적되어, 하나 둘 겁먹기 시작한 것이다.


모리 다카카게 : 놈들의 중군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형님, 준비해 주십시오!






모리 모토하루 : 이때를 기다렸다! 전 기병은 쐐기대형으로! 목표는 히데요시의 목이다!!







모리군과 오다군이 혈전을 벌이는 동안, 360명에 달하는 모리군의 카타나 기병들은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기회를 잡은 모리군 기병들이 오다군의 전선에 난 균열을 향해 쐐기대형으로 일제히 돌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시바 히데요시 : 뭐라고!? 모리군 기병이 쐐기대형을 짰다고?!? 놈들은 중앙을 돌파할 생각이다!! 빨리 창기병들을 불러들여야 한다!!!





모리 모토하루 : 잔챙이들에게 신경쓰지 말고 적을 돌파하라!! 전원 돌격!!!







돌파를 시작하기 직전에 적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스킬을 써주면 좋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쇼군2의 명적화살불화살, 승병이나 영웅의 함성 계열의 스킬 등이 있습니다. 다른 시리즈(롬2, 아틸라, 사가)라면 장군의 도발이나 위협 같은 스킬들이 효과적입니다.


적의 종심이 얇을때 쐐기대형의 돌격이 끝난 뒤, 강제이동으로 적 뒤로 이동명령을 내리면, 피해를 감수하고 돌파할 수 있습니다. 단, 기병의 선봉이 적을 뚫지 못했는데 이동명령을 내리면 궤멸적인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주의...


오다군 사무라이 : 버...버틸 수가 없다... 도망치자!






오다군 철포병 : 으악~!! 우리를 보호하지 않고 어딜가는 거야!? 기병들이 달라붙었다고!! 살려줘~!!!





하시바 히데요시 : 크윽.... 창기병들이 너무 멀리 나가있어 제때 도착하지 못하겠구나.... 

일생일대의 불찰이로다!






중앙돌파에 성공했다면 일부는 장군을 공격하고, 일부는 사격보병을 무력화 시킵시다. 만약 적의 중군이 충분히 무너졌다면, 우회하여 적의 양익을 협공합시다.


모리 모토하루 : 두번다시 주코쿠를 노리지 못하게 해주마! 거기 서라! 히데요시!






하시바 히데요시 : 죄송합니다. 노부나가님... 퇴각! 퇴각하라!!







오다군의 아시가루들은 잘 훈련되어 있었지만, 중앙이 붕괴하자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거기다 히데요시마저 병사들을 버려두고 도망치자, 우세하던 양익도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오다군 중군 : 살려줘~~ 우리군 양익은 도대체 뭘 하는 거냐~!






오다군 양익 : 히익.... 중군이 전부 도망치고 대장님도 사라졌잖아? 우리도 더 버티다간 개죽음 당할테니 도망가자!!





어린진은 공격진형이지만 '돌파진형'이 아니라는데 주의. 예시로 올린 전투는 돌파할 견적이 나왔기 때문에 돌파한거지, 실전에선 견적도 안나오는데 중앙에 꼴아박는건 패망의 지름길입니다. 적이 중앙돌파를 막기위해 병력을 집중시키면, 무리하게 돌파에 집착하지 말고 양익을 펼쳐서 측면을 공격하는게 효과적입니다.[각주:4]

쉽게말해, 어린진은 돌파를 목적으로 한 진형이 아니라, 적의 중앙에 충격을 준 뒤 상대의 대응을 보고 임기응변으로 공세를 지속하는 진형에 가깝습니다. 

어린진은 보병만 있으면 운영 가능하므로, 기병(奇兵)을 보병으로 편성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충격력은 줄어들지만, 안정성은 상승하므로 취향에 따라 보병을 쓸지 기병을 쓸지 선택합시다.



오다군의 중군과 우익이 차례로 무너졌고, 끝까지 버티던 좌익도 측면에 기병들이 급습하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붕괴하였다. 모리군이 중앙돌파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것이다.



모리군은 2820명이 배치되어 6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오다군은 4710명이 배치되어 365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통계를 보면 의외로 선봉에 배치한 정예보병들(검병)보다, 후방에 배치한 보조병들(창병)의 킬수와 손실이 훨씬 많습니다. 그만큼 어린진에선 선봉 못지않게 보조병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보조병이 제대로 버텨주질 못하면 선봉이 적에게 포위섬멸 당할 수 있으니, 선봉이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을때까지 보조병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보조병은 저지력은 물론, 전투 지속력(사기, 방어력, 스태미너)도 높아야 좋습니다.

선봉이 돌격할때 보조병은 돌격하지 말고, 적이 양익 포위를 노릴때 이를 저지하는 이선 보병으로 활용하는게 좋습니다. 보조병까지 돌격하면 순간적으로 피해는 많이 줄 수 있지만, 어린 형태가 무너지면 측후면을 내줘서 그대로 전군이 붕괴할 위험이 있습니다.


모리 다카카게 : 훌륭합니다 형님. 오다군은 완전히 궤멸했습니다!






모리 모토하루 : 이걸로 오다군은 주코쿠를 노릴 엄두를 못내겠지. 







잡혀온 히데요시 : 크큭....  그건 너무 말랑한 생각이 아닌가?






모리 모토하루 : 뭐라고!?






잡혀온 히데요시 : 내 주인이신 노부나가님은 제육천마왕이라 불릴 정도로 잔인한 분...

내가 패배했다는걸 알면 친히 전군을 이끌고 모리가문을 밟아버릴 것이다!





잡혀온 히데요시 : 그리고, 전쟁이란 한두번의 전투로 결정되는게 아닌 법...

모리군이 이번엔 어쩌다 이겼지만, 오다군이 총력을 다하면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크하하하....




모리 다카카게 : 형님... 이자의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오다는 이미 500만석의 다이묘... 서로 총력전을 한다면 우리 가문만으론 버텨낼 수가 없습니다.





모리 모토하루 : 아우야, 아버님이 이룩하신 대업을 여기서 무너트릴 수는 없지 않느냐.

어찌하면 좋겠는가?





모리 다카카게 : 제게 생각이 있습니다.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방법이 통한다면 오다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겁니다.






다카카게는 급히 시마즈, 오토모, 초소카베 가문에 사신을 보냈다.
모리 가문 혼자서 오다 가문을 막아내기 어렵기에, 서쪽의 모든 가문들이 연합하여 오다 가문에 대항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마즈, 오토모, 초소카베는 지금까지 피를 피로 씻어내었던 필생의 적들... 과연 이들이 흔쾌히 협조할지는 다카카게도 장담할 수 없었다.



잡혀온 히데요시 :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지.






모리 모토하루 : 뭔가?






잡혀온 히데요시 : 어린진이 크면....






잡혀온 히데요시 : ...어른진












부록 1 : 실전에서 사용된 어린진(魚鱗陣) 1편



미카타가하라 전투 (1573년)


승자 : 다케다군.  27,000명  (200여명 전사)

패자 : 도쿠가와-오다 연합군.  11,000명 (2000여명 전사)


도토미국 미카타가하라에서 벌어진 다케다군과 도쿠가와군의 전투.

다케다군은 도쿠가와 영지를 통과하여 서쪽의 오다 영지를 공격하려고 진군하고 있었다. 도쿠가와군은 다케다군에 비해 극히 열세였기 때문에, 성을 지키면서 다케다군을 통과시키자는 의견과, 오다군에 대한 동맹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출정하여 요격하자는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다케다군을 영내에 통과시킨 뒤, 미카타가하라에서 서쪽으로 이동중인 다케다군의 배후를 공격하려는 작전을 짜게 된다.


하지만 미카타가하라에 도착한 도쿠가와군이 본 것은, 행군대형으로 서쪽으로 이동하는 다케다군이 아니라, 동쪽을 향해 어린진을 짠 다케다군이었다. 즉, 다케다 신겐은 도쿠가와가 후방을 기습할 것을 예상하고 전투진형으로 대기하고 있었던 것... 이 때문에, 도쿠가와군은 의도치않게 정면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어린진으로 공격하는 다케다군에 대항하여 학익진으로 맞섰지만, 병력의 질과 양에서 밀리는 상황이라 압도적으로 패배하게 되었다. 이때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망치면서 똥까지 쌌다는 야사가 있는데, 이에야스는 이 패배를 잊지않기 위해 화공을 불러 패배직후의 자신의 얼굴을 그리게 하였다.[각주:5]



'노부나가의 세프'에서 묘사된 어린진



'센고쿠'에서 묘사된 어린진


일본 전국시대의 주력은 장창을 든 아시가루들이고, 이런 장창병은 쐐기모양의 대형을 짜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센고쿠보다 노부나가의 세프에서 묘사된 어린진이 좀 더 신빙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센고쿠에서 묘사된 진형은 황당무계한게 많아서...


적은 수로 많은 수를 공격할때 사용하는 어린진을 숫자가 많은 다케다군이 사용하였고, 많은 수로 적은 수를 공격할때 사용하는 학익진을 숫자가 적은 도쿠가와군이 사용한걸 의아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린진은 많은 수로 적은 수를 공격할때 써도 별 문제가 없는 진형이다. 즉, 다케다 신겐이 전술의 천재라서 상식에 어긋난 어린진을 쓴게 아니라, 실패할 위험이 가장 적은 정석적인 진형을 썼다고 보는게 맞다. 다케다군 입장에선 도쿠가와군이 전투를 포기하고 성으로 후퇴하기 전에 큰 피해를 줘야 했기 때문에 방어진보단 공격진을 짜야 했고, 다케다군의 주력은 아시가루를 위시한 보병들이었기에 어린진을 선택한 것이다.[각주:6]


반면에 도쿠가와군이 학익진을 짠 건 충분히 이상한데, 도쿠가와군은 다케다군에 비해 숫적으로 불리한데다, 활이나 총포가 강력한 것도 아니라서 학익진을 짤 이유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이에야스가 의도적으로 학익진을 짰다기 보단, 병사를 전투대형으로 펼치는 상황에서 어린진에게 공격당해 중앙이 뒤로 밀려나면서 자연스럽게 학익진 대형으로 휘어진게 아닌가 추측된다. [각주:7] 어쨌던 종심이 얇은 학익진이 2시간만에 어린진에게 박살나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인생 최악의 패전을 겪게 되었다.



부록 2 : 실전에서 사용된 어린진(魚鱗陣) 2편



칸나에 전투[각주:8] (기원전 216년)


승자 : 카르타고군 약 5만명. (약 6000명 사망)

패자 : 로마군 약 약 8만6천명 (약 5만~6만 사상)


2차 포에니 전쟁 중에 일어난 전투.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 인근까지 접근한 카르타고군은 명장 한니발 바르카에 의해 지휘되고 있었다. 로마는 8만 6천명의 대군으로 칸나에 근처에서 카르타고 군을 요격하기로 하였다. 전체적인 부대구성은 카르타고군은 기병에서 우세를 보였지만, 보병에서 열세를 보이는 상황이었다.


전투에 들어가기 전 한니발은 중앙의 보병부대를 초승달 모양으로 배치하였는데, 이것은 동양에서 사용하는 어린진과 같은 형태이다. [각주:9] 그리고 양익에 기병을 배치하였는데, 로마군이 좌익에는 많은 수의 기병, 우익에는 적은 수의 기병을 배치한 것을 보고, 반대로 좌익에 중기병을 몰빵해서 배치하였다. 즉, 양익이 로마군과 비슷하게 싸우기보단, 좌익에 기병을 최대한 배치하여 로마군의 우익기병을 먼저 박살내는 것을 노렸다고 볼 수 있다.


로마군은 중앙을 엄청난 밀집대형으로 편성하였는데, 기록에 따르면 횡열보다 종열이 더 길었다고 한다. 로마군이 먼저 전투진형을 짠 건지, 카르타고군이 먼저 전투진형을 짠 건지 확실치 않지만, 상황을 유추해보면 카르타고군의 초승달 모양의 진형을 짠걸 보고, 로마가 중앙돌파를 경계하여 종심을 두껍게 설정했다고 보는게 이치에 맞는다. 즉, 한니발이 처음부터 포위섬멸을 노렸다기 보단, 적은 수로 많은 수를 공격할때의 정석적인 진형인 초승달 진형으로 교전을 시작한 뒤, 로마군이 중앙에 과밀집한걸 보고 포위섬멸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보는게 합리적이다. 현실적으로, 어떤 장수도 '오늘은 포위섬멸로 이겨야지' 라고 전투에 나서는 경우는 없으며, 병력이 더 적은 상황에선 더더욱 그렇다.[각주:10]


어쨌든 중앙의 교전에서 질량에 밀린 카르타고군의 중군은 뒤로 점점 밀려나 어린진에서 언월진(偃月陣)에 가까운 형태로 변한다. [각주:11] 하지만, 카르타고군 보병이 버티는 동안 카르타고군 기병이 로마군 기병을 완전히 박살내었고, 기병을 궤멸시킨 카르타고군 기병이 로마군의 배후를 치자, 결국 빠져나갈 틈이 없는 포위섬멸진이 완성되었다. 여기서 로마군은 초반교전에서 패주한 일부 병력을 제외하면 모조리 죽거나 포로가 되고 말았다.


칸나에 전투에서 배울만한 교훈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어린진이라고 해서 무조건 중앙돌파에 목숨걸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로마군이 중앙돌파를 경계하여 밀집대형을 이룬 것처럼, 적이 어린진을 방어하기 위해 중앙을 강화한다면, 한니발처럼 날개를 펼쳐 적을 포위하는 임기응변을 사용해도 된다. 물론, 군대가 진형을 자유자재로 변경하려면 엄청난 훈련이 필요하므로, 급조한 군대로 이런 임기응변을 구사하긴 어렵다. [각주:12]


둘째로, 진형은 반드시 좌우대칭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한니발은 좌익의 기병을 우익보다 훨씬 많이 편성하여 로마군의 약한 우익기병을 먼저 박살낸 뒤에, 협동하여 좌익기병을 협공하였다. 만약 양익에 같은 수의 기병을 배치했다면 승부가 빨리나질 않아 중앙의 보병이 버티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는 손빈이 가장 빠른 전차를 적의 중간 전차와 대결시켜 확실한 승리를 거두는 삼사법(三駟法)[각주:13]과 같은 이치라 볼 수 있다.


셋째로, 한니발은 단순히 한타싸움에서 전술만 잘 짜서 이긴게 아니라, 전투 전에 전장에 도착하여 병사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였고, 군대를 동쪽에 배치하여 적이 아침해를 바라보게 하였으며, 로마군이 물을 긷는 것을 방해하여 상대를 지치게 만든 뒤에 싸웠다. 즉, 손자의 말처럼 싸우기 전에 이기는 상황을 만든 뒤에 싸운 것이다.



부록 3 : 그리스 헬레니즘 국가는 왜 어린진을 쓰지 않았을까?



그리스의 호플리테스(Hoplite)의 전투대형


어린진이 가장 많이 쓰인 국가는 전국시대 일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선 미카타가하라 전투만 예로 들었지만, 별다른 기록이 없는 잡다한 전투에서도 공격할땐 거의 다 어린진을 썼다고 봐도 될 정도로, 어린진은 전국시대 국민진형이었다. 물론 게임처럼 검병을 이용한 충격력을 활용하기 보단, 방진을 짠 든 아시가루들로 천천히 접근하여 장창 교전으로 느리게 무너트리는 방식을 사용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중앙에 정예보병을 배치하여 적의 중군부터 무너트리는 진형은, 보병을 주력으로 사용한 곳이라면 시대와 나라를 불문하고 볼 수 있다. (물론 각 지역마다 부르는 명칭은 다 다름)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리스와 헬레니즘 국가들은 중앙이 돌출되는 진형은 전혀 쓰질 않았다. 심지어, 다른 대부분의 국가들은 총대장을 중앙에 배치하는데, 그리스 헬레니즘 국가는 총대장을 우익에 배치하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그리스 보병의 주력인 호플리테스(Hoplite)의 독특한 밀집장창대형(=팔랑크스Planx)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호플리테스의 방패인 호플론은 내 몸의 좌측 절반과 왼쪽에 있는 아군의 우측 절반을 가리는 식으로 들었다. 즉, 내 몸의 우측 절반은 내가 든 방패가 아니라 오른쪽에 있는 아군의 방패로 방어해야 했던 것이다. [각주:14] 이 방식은 대열의 이동속도가 극히 느려지고 움직임이 경직되는 단점이 있었지만, 전문 직업군인이 없는 그리스의 시민병들로도 질서정연하게 대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문제는, 적의 공격이 시작되면 병사들이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방패가 있는 오른쪽으로 붙는다는 점이다. 오른쪽 병사가 오른쪽으로 붙어버리면, 왼쪽에 있는 병사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붙을 수 밖에 없고, 이게 중첩되면 대열 전체가 오른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벌어진다.


결국, 팔랑크스 대열이 우측으로 쏠리면, 좌측은 측면을 보이게 되고 우측은 적의 측면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즉, 호플리테스들이 어린진과 같은 중앙 돌출 진형을 사용한다면, 선봉부대가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좌측에는 진형에 구멍이 생기고, 우측에는 후속부대의 길을 막게 되는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이런, 팔랑크스 대형의 우측쏠림 현상 때문에, 그리스와 헬레니즘 국가들은 중앙이 돌출된 공격진형을 쓰지 않은 것이다.


대신, 팔랑크스 대형이 우측으로 쏠리면 우익이 적의 측면을 잡을 수 있으므로, 우익에 정예부대를 배치하면 적의 측면을 무너트려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리스와 헬레니즘 국가들은 대부분 오른쪽에 최고의 정예 부대를 배치하였고, 최고사령관도 우익에 위치하였다.



알렉산더 대왕의 가우가멜라 전투. 우익부터 전진하는걸 볼 수 있다.


팔랑크스 방진을 왜 여기서 설명하냐면, 중앙이 먼저 공격하느냐 우익이 먼저 공격하느냐의 차이를 제외하면 어린진이나 사선진[각주:15]이나 운용법에서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적의 중앙부터 무너트리느냐 적의 좌익부터 무너트리느냐의 차이점만 있을 뿐, 강력한 보병으로 적에게 타격을 준 뒤, 상대의 반응을 보고 임기응변으로 기(奇)병을 투입하여 쐐기를 박는 운용법은 양쪽 모두 똑같다. 이 때문에, 어린진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사선진에 대해선 따로 익힐 필요가 없다.


아쉽게도 토탈워 시리즈는 팔랑크스 대형의 우측쏠림 현상같은건 전혀 구현되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팔랑크스라도 중앙부터 공격해도 별 문제가 없다.[각주:16]



Notice. 본문에 소개한 내용은 '토탈워'에 맞게 변경된 형태이므로, 실전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대에 사용된 진형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자료가 극히 부족하기 때문에,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1. 어린진은 공격진형이기 때문에, 쇼군2의 고수능력을 쓰지말고 말에 탄채로 아군을 따라가는게 좋습니다. [본문으로]
  2. 이 때문에 어린진의 선봉은 무조건 정예병이어야 합니다. [본문으로]
  3. 어린진은 어린 형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약점을 노출하게 됩니다. 거기다 공격진형이라 형태를 유지하면서 공격하려면 어느정도 컨트롤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본문으로]
  4. 이 방법으로 유명한 전투가 바로 한니발의 칸나에 전투입니다. 한니발의 초승달 진형(=어린진)을 보고 중앙돌파를 경계한 로마군이 모든 병력을 중앙에 집중하는 바람에 포위섬멸을 당합니다. [본문으로]
  5. 미카타가하라 전역화상(徳川家康三方ヶ原戦役画像)이란 작품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6. 다케다 신겐이 뛰어난 점은 이에야스가 공격올 것을 예상하고 미리 반대방향으로 전투대형을 준비해서이지,어린진을 사용해서가 아닙니다. [본문으로]
  7. 물론, 밀려나면서 학익진 형세가 되었다고 하면 이에야스 입장에선 쪽팔리니깐, 후세에 의도적으로 이에야스가 학익진을 펼쳤다고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에야스가 정권 잡은 후에 이런 식의 미화가 엄청 많았기 때문... [본문으로]
  8. '칸나이'라고도 함 [본문으로]
  9. 애초에 '물고기 비늘 진형' 이란건 동양에서만 사용하는 명칭입니다. 즉, 서양에선 비슷한 포진을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본문으로]
  10. 위키 같은 곳에선 한니발이 처음부터 포위섬멸을 계획했다고 쓰여있는데, 병력 규모로 봐서 신빙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본문으로]
  11. 두번째 사진의 어린진을 뒤집은 형태와 흡사한 진형입니다. 참고로 언월진은 일본에서 '초승달 진형'이라 부르기 때문에, 한니발이 쓴 초승달 진형과 헷갈리기 딱 좋습니다... [본문으로]
  12. 칸나에 전투에서 보여준 어린진 → 언월진 변형을 의도적으로 하려면, 상당한 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본문으로]
  13. 삼판양승으로 이기는 전차 경주에서 가장 빠른 전차를 적의 중간 전차와 붙이고, 중간 전차를 적의 가장 느린 전차와 붙이고, 가장 느린 전차를 적의 가장 빠른 전차와 붙여서 확실하게 삼판양승을 거두는 방법. [본문으로]
  14. 이 때문에 대열 가장 오른쪽의 호플리테스는 자신의 우측 반신을 방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장 숙련된 병사를 우측 끝에 배치했습니다. [본문으로]
  15. 일반적으로 좌익을 강화시킨 테베의 사선대형을 '사선진'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우익부터 전진하는 일반적인 팔랑크스 진형도 분류상 사선진에 들어갑니다. [본문으로]
  16. 게임에선 팔랑크스의 측면을 안내주기 위해, 일자진 형태로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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