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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 : 미디블 2]/[싱글플레이]

[싱글/연재] 안티오크의 구호기사단 - 지하드 (1)

by 구호기사 2008.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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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에몽 3세가 아다나를 정복하러 떠난 뒤, 레이널드 드 샤티용은 남은 병사를 모아 셀주크 투르크의 지하드군을 기다렸다. 소식대로 지하드의 대군이 안티오크 북쪽에 등장했다는 첩보를 받은 레이널드는 군대를 이끌고 북쪽으로 향하는데....


레이널드 : 이슬람 놈들은 남김없이 죽여버리겠다!!





이슬람에 포로로 잡혀 고된 생활을 했었던 레이널드는 뼛속깊이 이슬람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보에몽 3세에 대한 충성심은 거의 없었지만, 무슬림들을 죽일 수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군대를 이끌고 지하드의 대군을 향해 진격하였다. 레이널드는 안티오크 공국의 정예 병사들을 약 800명, 그리고 인근에서 급히 소집한 병사들을 약 1000명 정도 거느리고 있었고, 지하드의 대군은 그 두배정도 되었지만 대부분이 열성적인 신앙심만으로 참여한 오합지졸들이었다.


레이널드는 운 좋게 근처 산지의 높은 곳에 먼저 진을 칠 수 있었다.
언덕 위에 안티오크 공국군을 발견한 무슬림들은 매우 놀랐으며, 그 지휘관이 악명높은 레이널드란걸 알고는 더더욱 당황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하드에서 죽으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기에, 침착하게 대형을 편성하면서 전투 준비를 마쳤다.


레이널드 : 놈들이 멍청하다면 바로 이쪽으로 돌격해 올테고, 조금 더 똑똑하다면 밑에서 기다리겠지.





지하드의 대군은 무리해서 높은 언덕으로 오르기보단 아래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레이널드는 난폭하고 무자비한 장군이긴 했지만 성급하진 않았다. 그는 진형을 유지한채 서서히 언덕 아래로 진군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레이널드 : 놈들의 수는 많지만 위협이 되는건 투르코맨들 뿐이다. 궁수들을 앞에 세우고 놈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려라!!




셀주크와의 전투에 익숙한 레이널드는 오합지졸의 지하드군 중에 위협이 되는건 투르코맨들 뿐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이를 대비하기위해 소디어 아처들을 전열에 세웠다. 이들은 무장이 빈약하고 활도 조잡했지만, 귀찮은 투르크의 궁기병들을 상대할때 현재로선 가장 나은 선택이었다.


레이널드는 기사들이 멋대로 돌격하지 않도록 멀찍히 뒤에 배치하고, 전열에 소디어 아처, 후열에 호스피탈러 서전트들을 배치하였다. 프랑크 기사들의 지나친 전의는 아랍 궁기병들과 싸울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레이널드의 예상대로 투르코맨들이 먼저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언덕은 가파르고 오를 수 있는 입구는 좁았다. 모든 면에서 레이널드가 유리했다.


돌격하듯 달려들던 투르코맨들은, 안티오크군을 유인하듯 바로 앞에서 선회하며 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이널드의 엄명을 받은 안티오크군 중 누구도 앞으로 돌격하지 않았다.


레이널드: 이교도 놈들에게 쓴맛을 보여주지. 쏴라!!!





소디어 아처들이 불붙은 화살들을 투르코맨들에게 날리기 시작하자, 좁은 입구에 밀집된 투르코맨들은 단번에 붕괴되었다. 투르코맨들은 뭉쳐 있었으며 머릿수도 적고 덩치도 더 컸다. 소디어 아처들의 활은 조잡하고 공격력도 별 거 없지만, 밀집된 투르코맨들은 화살을 피할 자리가 없었다.


다급해진 투르코맨들은 코앞에까지 다가와 화살을 날리기도 하고, 검을 들고 위협하듯 달려들다 급선회하면서 멀어지는 등 안티오크군을 꾀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레이널드의 엄명을 받은 안티오크군은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화살로 하나둘씩 투르코맨들을 쓰러뜨릴 뿐이었다.


에데사의 기사들과 구호기사들에게 불만이 쏟아져나왔다. 이들이 원하는건 적진에 뛰어들어 이교도의 목을 하나라도 더 베는 것이었다. 하지만, 레이널드는 아직 돌격할때가 아니라고 판단하였기에, 기사들이 뛰쳐나가는 것을 저지하였다.


소디어 아처들의 일제사격 앞에 투르크 궁기병과 투르코맨들은 속절없이 쓰러져갔다.


도저히 꾀어내지 못할거라고 판단한 투르코맨들은 검을 들고 아처들에게 돌격하였다. 곧 아처의 뒤에 대기하던 호스피탈러 서전트들이 앞으로 전진하였고, 다수의 창병들에게 포위된 투르코맨들은 버티지 못하고 붕괴되었다.


투르코맨들은 대부분 궤멸되었고 겨우 살아남은 지하드군의 지휘관은 서둘로 언덕 아래로 후퇴하였다.


지휘관의 위기를 본 투르크 투창병들이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들 역시 가파른 언덕과 좁은 길목 때문에 정체되고 만다.


언덕을 힘겹게 오르는 투르크 투창병들은 소디어 아처의 좋은 표적이 되었고, 투창 한번 못 던져보고 대부분 궤멸되었다.


이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지하드를 이끄는 지휘관이 부하를 버리고 홀로 도망쳐 버린 것이었다.


레이널드: 이교도 놈들의 신앙심이란 고작 저 정도일 뿐이지. 크하하하...






무슬림들에게 순식간에 동요가 일어났다.
신앙만을 무기로 일어난 지하드의 지휘관이, 전장에서 죽어 알라의 품으로 가지 않고 홀로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다니... 이는 지하드에 참여한 무슬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것이다. 레이널드는 지체않고 전군을 언덕 아래로 진군시켰다.


레이널드 : 전원 돌격!!! 이교도의 피로 이 대지를 적셔주마!!!





지금까지 무기 한 번 제대로 못 휘둘러 본 안티오크군은 사기가 충만해 언덕 아래로 돌진하였다.
그 중 가장 전의에 불타고 있는 것은 신앙심으로 충만한 구호기사들이었다. 지금까지 검 한번 뽑아보지 못한 기사들은 무슬림의 피로 자신의 검을 적시기 위해 미친듯이 아래로 달려나갔다.


안티오크군이 진군하는 것을 본 무슬림들은 눈에 띄게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신앙심만으로 참가한데다 지휘관마저 도망간 상태에서 무슬림들에게 승산은 없었다.


평상시라면 지하드에 참여한 무슬림들은 알라가 자신을 거두어 주길 바라며 죽을때까지 싸우겠지만, 지휘관이 자신들을 버려두고 도망가는 걸 본 이들에게 전의가 생길리는 만무했다.


레이널드: 한 놈도 놓치지 마라!! 으하하하하....





광기와 광신에 물든 프랑크의 기사들은 무슬림들을 끝까지 쫓아가면서 도륙하였다.
이 전투에선 투르코맨들을 제외하면 누구도 살아서 도망가지 못하였다.


레이널드는 살아남은 무슬림 포로들을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였다.

레이널드의 잔인함은 무슬림들에게 공포를 심어주었지만, 더욱 더 레이널드를 증오하게 만들었다.
아직 지하드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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