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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 : 미디블 2]/[싱글플레이]

[싱글/연재] 안티오크의 구호기사단 - 지하드 (3)

by 구호기사 2008.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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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홈스 북동쪽의 고원에서 지하드의 대군을 습격하기로 마음먹었다.

기 : 이 싸움에서 진다면 안티오크의 생명줄인 크락 데 쉬발리에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다들 이 싸움에 목숨을 걸도록!!





기는 투르크의 골치아픈 궁기병들을 상대하기 위해 실리시아의 아르메니아인들을 소집하였다. 카톨릭을 믿는 아르메니아인들은 대대로 투르크에 적대적이었고, 동방의 합성궁 사용에 능한 쓸만한 궁수들이었다.
(실리시아 : 투르크를 뜻하는 옛 말)


그 외에 구호기사단에 있는 얼마 안되는 석궁병들도 모두 투입되었다.
크리스찬끼리 석궁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교황의 명이 있었지만, 이교도를 상대할땐 상관없었다.


십자군 국가에 호의적인 아미르들이 지원한 투르코폴들도 동원되었다. 이들은 카톨릭이나 그리스정교로 개종한 투르코맨 부족민들로 종종 비잔티움이나 카톨릭 국가들의 용병으로 고용되었다. 하지만, 충성심이 결여되어 있는 이들은 전장에서 쉽게 도망치거나 배신하므로, 기는 이들을 너무 의지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기는 석궁병을 전열에, 아르메니아인들을 후열에 두는 이중 사격진형을 짜고, 좌익에 안티오크의 기사, 우익에 투르코폴을 두었다. 하지만, 순다크가 이끄는 지하드군은 언덕 위에 진을 치고 꼼짝도 안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기 : 지하드군이 레이널드와의 싸움에서 크게 패했다던데, 그 때문인가....






순다크 : 지형은 우리가 유리하다! 여기서 놈들이 오길 기다리다가 일시에 몰아치도록 하자!!





기의 예상대로 레이널드와의 전투에서 무리하게 언덕 위를 공격하다 대패한 일 때문에, 순다크는 신중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지하드군은 유리한 언덕을 점하고 적이 다가오길 기다리다가, 먼 거리를 진군하느라 지친 안티오크군을 일시에 공격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지하드군은 소수의 투르코맨들과 터키 궁병대, 그리고 다수의 가자 보병대와 무타타위위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들은 레이널드의 악행에 대한 복수심으로 사기가 충만했다.


기 :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진군하라.





지하드군은 상당히 멀리 있었고, 더운 날씨의 고원을 급하게 달려가면 병사들이 쉽게 지치므로, 기는 대열을 유지한채 천천히 진군과 휴식을 반복하였다.


무거운 갑옷을 걸친 구호기사단들이 먼저 지치기 시작했다. 석양이 지고 있어 대낮보다 열기가 덜했지만, 온종일 달구어진 모래에서 뿜여져 올라오는 열기는 금속갑옷을 입은 석궁병과 서전트들에게 큰 장애물이었다.


기 : 여기서 어떻해야 될까...





언덕 아래에 멈춘 기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언덕은 예상보다 측면이 가파르기 때문에 올라갈 수 있는 길목이 생각보다 좁았다. 이런 상황에선 좌우익의 기병은 무용지물이 되고, 올라가는 도중에 적이 돌격한다면 난전에 가까운 소모전이 벌어질 확률이 높았다. 좁은 통로에서 난전이 벌어지면, 기병과 궁병 중심의 안티오크군은 고전할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지하드군을 놔두고 후퇴한다면, 소수의 병력으로 홈스를 포위한 로저경이 위험에 처할 것이 분명했다.


순다크 : 크크... 올라오기만 해봐라. 이전 전투의 복수를 해주마!





지하드군은 안티오크군이 언덕 위로 오르는 시점을 노려 돌격할 것이 분명했다.


기 : 진형을 재편성한다!! 군을 둘로 나누어라!!





언덕 측면의 경사 때문에 우회 포위전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기는, 실리시아의 아르메니아인들과 구호기사단 석궁병을 넓게 포진시키고, 우익의 투르코폴들을 좌익의 안티오크 기사쪽으로 배치하였다. 이는 적과 사격으로 소모전을 벌이다가 좌익의 기병으로 적을 반포위 하려는 목적의 진형이었다.


순다크 : 이제와서 진형을 바꾼다고 뭐가 달라질 것 같으냐? 다들 돌격하라!!





가장 먼저 투르코맨 궁기병들이 빠른 속도로 전진하면서 활시위를 매기기 시작했다.


기 : 투르코맨들을 집중적으로 노려라!! 언덕이 좁아 놈들도 도망칠 곳이 없다!!





지형은 낮은 곳에 위치한 안티오크군이 불리했지만, 투르코맨들이 말 위에서 사용하는 합성궁은 안티오크 궁병들이 사용하는 강철석궁이나 합성궁보다 사거리가 짧았기 때문에, 안티오크 궁병들의 사격범위 안에 스스로 뛰어든 거나 마찬가지였다.


기 : 모두 쏴라!!!





순다크 : 쏴라 쏴!! 멈추지 마라!!





가장 먼저 아르메니아인들의 합성궁이 발사되었고, 곧이어 구호기사단의 강철석궁이 발사되었다. 투르코맨들은 용맹하게 화살의 비를 뚫고 달려와 말 위에서 활을 쏘았다. 양측의 군대는 피로 물들며,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궁병들의 수가 많은 안티오크군이 우세했지만,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구호기사단들은 무거운 갑옷을 입고 먼 거리를 걷느라 지쳐 있었고, 갑옷을 제외하면 적의 사격을 막을 수단이 없기 때문에 곳곳에서 투르코맨의 화살을 맞고 쓰러져갔다. 하지만, 수가 적고 덩치가 큰 투르코맨 쪽의 피해가 훨씬 큰 것은 명백했다.


순다크 : 구...궁병대 전진! 투르코맨들을 엄호해야 한다!





활을 잘 쏘기로 유명한 투르크인 궁병대들이 궁기병들을 엄호하기 위해 달려나왔다.


기 : 기병대 돌격!! 적의 궁병을 분쇄하라!! 궁병대는 사격 중지!!





적의 궁병들이 전진하는 걸 보고 기는 기병대에게 돌격 명령을 내렸다. 후열에서 대기하고 있던 안티오크의 기사들이 폭발적인 기세로 앞으로 뛰쳐나갔다.


좁은 언덕 입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기사들의 돌격으로부터 도망치려는 궁병대와 투르코맨들이 뒤엉켜 지하드군은 순식간에 무너져갔다.


순다크 : 아..안돼겠다. 전원 돌격!! 여기서 승부를 내자!!





궁병들이 궤멸상태에 빠지자 순다크는 급히 보병들에게 전진 명령을 내렸다.
광신적인 무타타위위를 앞세워 지하드군은 물밀듯이 언덕 아래로 밀려 내려오기 시작했다.


기 : 기병대 전원 후퇴!! 궁병대는 달려오는 적의 보병들을 노려라!!





좁은 길목에서 아군 기병과 적 보병이 난전을 벌이면 불리하다는 것을 안 기는 모든 기병대에게 후퇴 명령을 내렸다. 지나치게 전의에 충만한 일부 안티오크 기사들이 불만을 터트리긴 했지만, 대부분 기의 명령대로 뒤로 후퇴해 대열을 재편성했다.


광신적인 무타타위위들은 몽둥이 하나만 들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돌격해왔다. 이에 맞서 구호기사단 서전트들이 창과 방패를 들고 맞섰다. 서전트들은 전투훈련을 받은 직업군인들이었지만 먼 거리를 걷느라 지쳐 있었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타타위위의 모습에 위축되어 있었다.


기 : 좌측으로 적을 우회해서 배후를 공격하라!!





서전트들이 무타타위위의 공격에 버틸 수 없을 것 같자, 기는 급히 투르코폴을 좌측으로 투입했다. 더불어 안티오크의 기사들도 서전트를 측면에서 지원하기 시작했다.


순다크 : 비겁한 놈들!! 다 덤벼라!! 알라께서 나를 돌보아 주신다!!





안티오크의 기사들과 투르코폴들은 지하드군을 이끄는 지휘관인 순다크를 집중 공격했다.
순다크는 달려드는 안티오크 기사 하나를 베어 쓰러뜨렸지만, 곧 옆에서 달려든 안티오크 기사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대장이 쓰러졌다는 소식에 지하드군은 순식간에 동요를 일으켰다.
광신적인 무타타위위들은 대장이 죽었다는 말에도 굴복하지 않고 용감히 싸웠지만, 가자 보병대들은 동요를 숨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붕괴되고 말았다.


발이 빠른 투르코폴들은 도망치는 지하드군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투르코맨과 전투 초반에 도망친 일부 병사들을 제외한 모든 지하드군은 기에게 포로로 잡히고 만다.


순다크 : 너도 레이널드처럼 우리를 죽일 것인가!





기 : 아니... 관례에 따라 몸값을 지불한다면 기꺼이 풀어주겠다.





순다크 : 으음...누레딘께선 기꺼이 몸값을 지불해 줄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놓아줬더라도 전쟁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라! 우린 이교도에게 빼앗긴 우리의 도시들을 되찾기 전까지 지하드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기 :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 다음 전장에서 만나도록 하지.






누레딘은 순다크의 말대로 기꺼이 몸값을 지불했다.
다수의 지하드군은 살아서 돌아갔지만, 다시 대군을 일으킬 여력은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누레딘의 지하드는 이것으로 끝난거나 다름없었다.


안티오크에 간만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교황 그레고리우스 8세가 3차 십자군을 호소한 것이다.
교황의 호소에 잉글랜드, 프랑스, 신성로마가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안티오크는 흥분으로 끓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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