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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 전략전술]

[전술] 총병과 장창병의 조합전술

by 구호기사 2008.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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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말에 유행하였던 총병과 장창병 조합 전술입니다.
사거리가 짧은 화승총병보단 사거리가 긴 머스켓 총병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사용할 수 있는 팩션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총병대신 사거리가 긴 재래식 궁병을 써도 무방하긴 합니다. 프랑스나 시칠리아가 해당되죠.) 머스켓 총병과 장창병을 조합할 수 있는 팩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페인
장점: 안정적인 능력치의 장창병, 강력한 중기병과 경기병, 강력한 경보병
단점: 총병과 장창병의 평범한 사기, 근접 AP 공격이 없음
-스페인은 경기병과 중기병 모두 대단히 강력하므로, 장창병과 본격적인 교전을 벌이기 전에 기병으로 최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테르시오 장창병과 머스켓 총병의 그저그런 사기 때문에 장시간 힘싸움을 벌이면 불리해지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창병을 보조하는 보병은 힘싸움용으로는 보병기사, 적의 사격유닛 견제용으론 로델레로를 이용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2. 포르투갈
장점 : 최강의 장창병과 화승총병, 강력한 경기병
단점 : 허접한 중기병, 매우 비싼 유지비
- 포르투갈의 보병진은 힘싸움에 능해 오랜 시간 전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대신 중기병은 매우 약하므로, 기병은 보조적으로 운용하면서 보병진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강력한 화승총병이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머스켓 총병을 보조하는 역할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주력유닛들의 유지비가 비싸므로 자금상황에 주의할것....

3. 밀라노
장점 : 상징기와 몬스터리볼트, 저렴한 가격의 장창병, 최강의 석궁병, 강력한 중기병
단점 : 허접한 경기병, 허약한 장창병, 근접 AP 공격이 없음
- 밀라노의 장창 민병대는 직업군 장창병에 비해 매우 약합니다. 때문에 상징기가 필수로 필요하며, 반드시 다른 유닛으로 장창병을 보조해 줘야 합니다. 석궁병이 대단히 강력하므로, 총병을 보조하는 역할로 석궁병을 넣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대신, 경기병이 약한 편이고, 도시만 키울 경우 빠른 이동 기병이 없으므로 기동력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

4. 베니스
장점 : 상징기와 몬스터리볼트, 저렴한 가격의 장창병, 강력한 중보병, 강력한 경기병
단점 : 허접한 중기병, 허약한 장창병
- 베니스 역시 장창 민병대를 이용하므로 상징기가 필수입니다. 베니스는 강력한 중보병과 경기병을 가지고 있으므로 장창병과 중보병으로 힘싸움을 하는 동안 경기병으로 우회해서 적의 배후를 공격하는 전술을 사용하기 좋습니다. 대신 중기병이 상대적으로 허접한 편이므로, 충격전술이나 기병 힘싸움에 취약합니다.

기타
러시아, 투르크
- 장창병이 없습니다. 단창병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스, 시칠리아
- 머스켓 총병이 없습니다. 재래식 궁병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총병은 장점도 많지만 약점도 매우 치명적이라 실전에서 사용하기 힘든 병과입니다. 특히 원거리 사격 유닛에서 가장 중요한 살상력이 의외로 낮은 편이라 다수의 재래식 궁수와 원거리 교전을 벌이면 의외로 불리한 편입니다. 때문에, 총병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약점을 커버하는 것이 총병 전술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병이 재래식 궁병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총병은 오직 직사(혹은 직사에 매우 가까운 낮은 곡사)로만 사격할 수 있다.
바로 앞에 사람 키높이 정도의 장애물만 있어도 사격하지 못합니다.
 
2. 총병은 가장 앞열만이 사격하게 된다.
머스켓총병과 화승총병은 사격을 한 사수가 가장 후열로 가서 재장전을 하며(재장전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림), 단총병은 사격후 바로 제자리에 앉아서 재장전을 하게 됩니다. (재장전 시간이 짧음) 일단 이것이 총병의 가장 큰 약점인데, 휴즈 스케일 기준으로 사격 보병은 120명의 인원을 가지게 됩니다. 이걸 3열 횡대로 편성한 뒤 사격을 하면 실제로 날리는 총알은 한번에 40발 밖에 안됩니다. 때문에, 한번 사격에 120발 모두를 날릴 수 있는 재래식 궁병보다 오히려 평균적인 살상력이 뒤쳐지게 됩니다. 대신 탄약 소모는 매우 적으므로 장기전에 적합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총병은 최대한 좌우로 길게 배치해야만 제대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즉, 대열의 유연성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진형이 어지러운 상황이면 거의 무용지물이 됩니다.
 
3. 총병은 측면의 목표를 공격할 땐, 대형을 목표쪽으로 회전시킨다.
이것도 대형이 흐트러지게 만드는 주범인데, 가급적 측면으로 파고드는 적의 병사들을 다른 병과(주로 기병)으로 저지하고, 총병은 정면의 목표물에만 사격을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자동사격으로 놔둘 경우, 적의 별동대가 측면으로 파고들면 진형이 엉망이 됩니다. 그리고, 휴즈 스케일 기준으로 2열 횡대로 대열을 짜놓을 경우, 이 특성 때문에 측면 공격에 심각할 정도로 취약해지니 가급적이면 3열 횡대나 4열 횡대로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사기를 빠르게 낮출 수 있는 점 때문에 사용하기에 따라 매우 쓸만한 병과가 되기도 합니다. 보통 총병 한부대의 일제사격이 적부대에 명중하면 사기가 1단계 정도 바로 떨어질 정도가 됩니다. 즉, 여러 부대의 총병이 동시에 한 부대에 일점사를 하면 사기가 높은 부대도 순식간에 백기를 들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장군 능력치와 부대 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즉, 이 '사기 공격'을 극대화 하는 것이 총병 교전 전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전 예시-
 
포르투갈군 : 머스켓병, 어벤튜러스, 하마 포르투갈 기사, 포르투갈 기사, 히네테스
헝가리군 : 보병, 궁병, 기병으로 이루어진 대군


2000 vs 6000 이지만 똥컴의 힘을 빌리면 두렵지 않습니다.


적군이 우세하므로 이쪽으로 먼저 진군하게 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총병은 가장 앞열만 사격할 수 있으므로 대열을 최대한 길게 배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너무 길게 배치하면 진형의 유연성이 떨어지므로, 적당히 긴 것이 좋습니다.
좌우로 길게 늘린 대형은 평지에서 적과 정면 대결을 벌일 때의 진형이므로, 지형에 따라 진형 편성에 약간의 임기응변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들어, 언덕이라면 좌우로 긴 진형보단, 총병을 여러겹으로 배치한 진형이 좋습니다.)


총병의 사격으로 사기가 급격히 떨어진 적은, 기병 돌격으로 바로 패주시킬 수 있습니다.
돌격시엔 총병의 사격이 아군에게 맞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총병은 기병에게 극도로 취약하므로, 적 기병이 돌격 태세를 갖추면 지체없이 뒤로 후퇴합시다. (총병은 사격 전과 후의 딜레이가 엄청 길기 때문에, 기병이 돌격 시작한 다음 뒤로 빼면 늦습니다.) 적의 기병은 장창병으로 저지하고, 그 뒤를 다른 기병으로 애워싸면 쉽게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중기병이 약해 기병 힘싸움에 취약하므로, 헝가리군의 훗사르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팩션에 따라 약점이 있으므로, 그 약점을 공격당하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적이 한 곳에 뭉쳐 있다면, ㄴ자 모양으로 넓게 포진한 학익진이 좋습니다.


총병과 장창병을 이동시킬땐 전군이 동시에 이동하지 말고, 양익이 먼저 전진해서 자리를 잡은 뒤 남은 군이 이동하는 식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총병은 진형이 생명이므로 전군이 뒤죽박죽으로 이동하다가 적의 공격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적이 이동하지 않고 방어를 굳히고 있다면, 사거리가 긴 대포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이 전투는 머릿수 확보를 위해 대포를 뺐습니다.)


어느정도 근접하면 (체감 거리 200 미터 정도) 대기하던 적군도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사거리 참고.
 
머스켓 총, 낙타 총 : 사거리 180
강철석궁, 장궁, 합성궁 : 사거리 160
아퀘버스 총, 단궁, 석궁, 마상 합성궁 : 사거리 120
투창, 단총 : 사거리 55
 
일반적으로 적의 궁병들이 가장 먼저 달려오므로, 일점사로 궁병들의 사기를 낮춘 다음 기병돌격으로 쫓아내는 패턴이 좋습니다.


기병 돌격의 조짐이 보이면 총병을 바로 후퇴시킵시다.
총병은 이상할 정도로 기병에게 약해, 허접한 기병 서너마리가 백여명의 총병을 학살하는 경우도 있으니 기병이 달라붙지 않도록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혼전이 벌어지면 적장을 가장 먼저 노립시다.


끝없는 적의 원군...
북서쪽의 적과 교전하고 있는데 북동쪽에서 원군이 오니 좀 골치아파졌습니다. (미니맵 참조)


북서쪽의 적을 대충 쫓아낸 뒤, 총병을 이열로 배치시켜 북동쪽을 향하게 했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을 점하고 있으므로, 이열로 배치된 총병도 안정적으로 사격을 할 수 있습니다.
(고저차는 미니맵의 등고선을 참고)


이번엔 약간 높은 지형을 확보했기 때문에, 훨씬 먼거리에서 사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적들이 공성무기를 사용한다면, 밀집된 장창병에게 매우 위협적입니다.
기병을 우회시켜 공성무기 부대를 공격해 패주시키거나, 하다못해 사격을 못하도록 방해라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르투갈 중기병이 워낙 허접해 이 전투에서 거의 궤멸당하고 맙니다.


....서쪽에서도 적의 원군 출현.
이렇게 양쪽으로 적군에게 포위당한 형세라면 두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전군의 화력을 집중시켜 한쪽을 완전히 무너뜨린 뒤 반대쪽을 무너뜨리는 것. 주로 기동력이 받쳐주는 기병부대나 적의 원군이 도착하는 시간이 오래 걸릴때 사용됩니다.
둘째로, 군을 둘로 나누어 양쪽의 군을 각각 상대하는 것. 주로 이동하기 힘든 궁병부대나 적의 원군의 접근이 임박했을때 사용됩니다.


다수의 용병 기사대가 돌격해 왔지만 총병들을 안전하게 후퇴시켰기에 별 피해없이 저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장창병과 기병이 근접하면 바로 방어모드를 풀어서 장창으로 쑤셔줍시다.


적의 원군에게 포위당했기 때문에 부대를 둘로 나누었습니다. (미니맵 참조)
전열 총병은 그대로 북동쪽의 적과 싸우고, 후열 총병은 여분의 보병과 함께 배후의 적을 막도록 편성했습니다. 이렇게 전열 총병과 후열 총병의 거리를 벌려놓으면 서로간에 지원사격을 할 수 있습니다.


미니맵 보면 아시겠지만 등짝이 위험한 상황....


그동안 아껴뒀던 중보병들을 투입했습니다.
(포르투갈은 장창병이 워낙 강력해, 중보병 없이도 힘싸움이 되어서 그동안 놀았음)


원군을 이끌고 왔던 헝가리 장군은 폴엑스에 얻어맞고 낙마하고 말았습니다.
창병이 아닌 보병들은 기병돌격을 정면에서 저지하지 못합니다. 기병을 상대할 땐 교전 중에 멈춰 선 기병을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총병의 사격으로 사기가 떨어진 적군은 장군이 사망하자 퇴각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전투에서 맹활약한 히네테스...
아무리 머릿수가 적고 약한 기병이라도 패주하는 적군은 무조건 이길 수 있으므로, 경기병의 활용은 중요합니다.


끝없는 적의 원군....;;


이번에는 적이 언덕을 점하고 있으므로 총병을 이열로 배치시킬 수가 없습니다.
급히 전열 총병을 빼서 학익진으로 바꾸었습니다.


적은 다수의 사격보병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언덕까지 점한 상황...
더구나 아군 기병이 거의 궤멸 수준이라 적의 궁수를 견제하기에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헝가리는 머스켓총병이 없으므로 화승총병들이 쏘고 있습니다.
이대로 원거리 교전이 벌어지면 아무래도 큰 피해를 각오해야겠죠.


이럴땐 장창병이라도 주저없이 적군에게 돌격시킵시다.


총병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보병들의 처절한 혈전이 벌어집니다.


장창병에게 괜히 덤볐다가 낙마하는 적장..
왜 하필 장창병에게 덤비는 건지...;;


역시 적장 낙마 + 총병 사격 + 장군의 공포 효과로 적군은 순식간에 패닉 상태에 빠집니다.


장창병은 속도가 느려 적을 추격해서 잡을 순 없지만, 다시 사기가 회복되지 못하도록 겁주는 정도는 가능합니다.
적을 전장에서 쫓아냅시다.


엄청난 혈전으로 적과 아군 모두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오랜 혈전으로 급성장한 장군의 능력치....


이번에는 적이 많아서 내용이 길어졌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총병의 장점인 '사거리' 와 '사기저하 능력' 을 극대화하자.
총병은 기사도 장군보단 공포 장군과 조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적의 사기를 낮출 수 있는 포격, 불화살, 돌격, 대군효과 등과 같이 조합하면 더욱 손쉽게 적을 패주시킬 수 있습니다. 즉, 석궁같은 무기는 순수하게 적을 죽이기 위한 무기이지만, 화약무기는 적을 겁먹게 하여 도망치게 만드는 용도로 더 자주 사용됩니다. (실제로 사격전을 벌이면 석궁이 총보다 살상력이 더 좋죠.)
 
2. 지형과 대형이 생명이다.
총병 교전엔 지형과 대형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 전술에서 간단히 언급한 일자진, 학익진, 방진이 총병을 사용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진형인데, 지형의 모양과 적군의 위치에 따라 사격하기에 최적인 조건으로 대열을 설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주의: 실제로 사용된 테르시오 진형은 게임에선 거의 쓸모없으니 사용하지 맙시다. ;;)
 
3. 총병 전투에서 빠른 기병은 매우 중요하다.
총에 겁을 먹고 도망치는 적이 생기더라도, 궤멸적인 상태만 아니라면 어느정도 후퇴하다가 다시 정신차리고 되돌아오게 됩니다. 때문에, 패주하는 적이 되돌아 올 엄두도 못 낼 정도의 피해를 주는 것이 좋은데, 여기서 쓸만한 것이 경기병입니다. 단, 경기병이 적을 추격할 때 아군의 사격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총병들의 사격 목표를 다른 부대로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자동사격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
자동사격은 무조건 가장 가까운 적을 사격하게 됩니다. 즉, 적의 소수 부대가 가장 앞서서 돌격하고 그 뒤에 대군이 따라온다면, 자동사격시 모든 사격이 가장 앞에 있는 소부대에게 집중됩니다. 또, 적이 측면으로 접근할 경우, 자동사격시 모든 총병들이 측면으로 알아서 회전하는 바람에 진형이 엉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투상황에 따라 총병의 사격목표를 수동으로 지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총병에 너무 환상을 가지지 맙시다.
총병의 공격력은 분명 우수하지만 수많은 약점 때문에 특정 상황에선 재래식 궁병보다도 못한 성능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잔티움이나 스코틀랜드가 총병이 없다고 다른 팩션보다 약한 것도 아니고,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 머스켓 총병이 있다고 후기에 다른 팩션들을 손쉽게 압도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총병의 핵심은 '살상력'이 아니라, '사거리' 와 '사기저하' 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를 극대화하는 전술을 운용한다면, 재래식 궁병과 다른 독특한 느낌의 전투를 즐길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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