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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 : 미디블 2]/[싱글플레이]

[싱글/연재] 초승달과 십자가 - 부러진 십자가

by 구호기사 2008.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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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은 용의주도하게 예루살렘군의 이동경로를 파악한 뒤, 고원에 군을 배치시켰다.


살라딘 : 여기선 적의 군세가 훤히 보이는군. 전군! 적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





살라딘의 명령에 굴람 보병대와 사막 궁병대가 좌우로 길게 배치되었고, 다수의 맘루크 기병들이 그 뒤에 배치되었다.


언덕 위의 살라딘군을 발견한 예루살렘군은 매우 당황하였다.
하지만, 예루살렘군의 원군이 북서쪽에서 접근하고 있었기 때문에, 포위망을 형성하기 위해 무리해서 언덕 위로 진군하기 시작하였다.

살라딘 : 적장은 전술을 잘 모르는군. 스스로 사지에 뛰어들다니.....






살라딘 : 우익은 경사가 가파르니 적이 접근하기 어렵다. 모든 기병은 좌익으로 이동하여 올라오는 적군을 넓게 포위하라!




살라딘의 명령에 따라 맘루크 아쳐와 사막 기병대들이 자욱한 흙먼지와 함께 좌익으로 달려갔다.


타는 듯한 태양의 열기 아래 예루살렘군은 지치기 시작하였다.


살라딘 : 궁수부대 쏴라! 놈들은 아직 공격할 수 없다!





사막의 유목민들은 사거리가 긴 합성궁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뛰어난 궁수들이었다. 이들은 예루살렘군이 접근도 하기 전에 불화살로 적군을 유린하기 시작하였다.


살라딘 : 적에게 성급하게 접근하지 말고, 거리를 벌려 적들을 괴롭혀라!





이집트군의 좌익을 맡은 맘루크 아쳐들이 예루살렘군의 우익을 넓게 포위하여 비오듯 화살을 날리기 시작하였다.
방패를 왼손에 든 예루살렘군 서전트들은 화살을 제대로 막을 수가 없어 속속 쓰러지기 시작하였다.


일부의 템플 나이트들은 영웅적인 기세로 맘루크들에게 돌격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돌출된 기병부대는 각개격파의 손쉬운 먹잇감이나 마찬가지였다.
맘루크들은 능숙하게 템플 나이트를 포위하였고, 얼마 안되는 템플러들은 순식간에 궤멸당했다.


살라딘 :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물지. 적을 얕보지 말고 서서히 포위망을 좁히면서 적을 압박하라!




승기가 확실한 상황에서도 살라딘은 성급하게 돌격하지 않고, 좌익의 맘루크들을 조금씩 전진시키며 적들을 압박하기 시작하였다.


중앙에서 이집트의 굴람 보병대와 트리폴리의 스콰이어들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기병대가 궤멸당한 예루살렘군은 측면의 맘루크들이 포위망을 좁혀오지 급격히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살라딘 : 지금이다! 모두 돌격하라!





적군의 패색이 짙어진걸 확인한 살라딘이 깃발을 들어 돌격명령을 내리자, 맘루크들은 메이스를 손에 들고 맹렬하게 적을 추격하기 시작하였다. 예루살렘군은 사기를 잃고 무질서하게 패주하기 시작하였다.


난전중에 도망치던 적장 니콜라스는 맘루크의 메이스에 투구를 가격당해 즉사하고 말았다.


북서쪽에 예루살렘의 원군이 나타나자, 살라딘은 바로 추격을 멈추고 태세를 정비하였다.
원군은 니콜라스군을 구원하기 위해 서둘러 달려왔지만, 니콜라스군은 이미 궤멸당한 후였다.


살라딘 : 맘루크들은 우익으로 향해 적의 측면을 쳐라! 보병과 궁병대는 정면에서 적에게 응전하라!





예루살렘의 석궁병과 이집트의 사막 궁병들 사이에 치열한 사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맘루크들이 적의 측면을 향해 우회하기 시작하였다.


예루살렘군에서 가장 용맹한 템플 나이트들이 가장 앞서서 적에게 돌격하기 시작하였다.
템플 나이트들의 맹렬한 기세에, 굴람 보병대들이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살라딘 : 기사들이 돌격하도록 내버려둬선 안된다! 기병대는 적의 돌격을 저지하라!





살라딘의 명령에 맘루크들이 템플 나이트의 측면을 급습하였다.
기습당한 템플 나이트들은 맹렬한 저항을 했지만, 곧 맘루크들에게 숫적으로 압도당해 무너지고 말았다.


템플 나이트들이 궤멸당하자 예루살렘군은 모두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루살렘의 느린 중무장 병사들은 날렵한 이집트의 경무장 기병들의 추격을 벗어날 수 없었다.
운좋은 일부의 패잔병을 제외한 거의 모든 예루살렘군이 살라딘의 포로로 잡히고 말았다.


살라딘 : 이로서 예루살렘에 모이는 적군을 어느정도 줄이는데 성공했군.





알 아딜 : 형님. 적들이 반항할 엄두도 내지 못하게 본보기로 모두 처형합시다.





살라딘 : 아니, 그럴 수는 없다. 나는 알렉산드리아에서 프랑크족에게 포로로 잡힌 적이 있었는데, 몸값을 지불해주는 것만으로도 상처 없이 보내주었지. 프랑크족중엔 사악한 자들이 많긴 하나, 그 중에서도 존경할만한 기사도를 가진 자도 있다.



알 아딜 : 프랑크족들이 예루살렘을 점령했을때 한 짓을 잊으셨단 말입니까!? 놈들은 여자와 어린아이도 가리지 않고 모조리 학살했습니다.




살라딘 : 악에 대한 보복은 악 그 자체와 같으니라. 적을 용서하고 평화를 구하는 자, 그들은 신과 함께 하는 보상을 누릴지니라.




알 아딜 : 코...코란이군요.





살라딘 : 그렇다. 나는 알라의 가르침에 따라, 적을 용서하겠다. 몸값을 내지 못한 자가 있다면 내가 대신 내 주겠노라.





살라딘은 상처입은 포로를 치료해주고 그들에게 식량을 제공하였으며, 지위가 높은 자는 그에 걸맞는 대접을 해 주었다.
보두앵 4세가 몸값 지불을 결정하자 포로들은 대부분 상처하나 없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이에 살라딘의 명성은 크리스챤들 사이에서도 높아졌다.


살라딘의 전쟁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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