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탈워 : 미디블 2]/[싱글플레이]

[싱글/연재] 초승달과 십자가 - 결전 전야

by 구호기사 2008. 12. 9.
728x170

살라딘 : 예루살렘의 국왕 보두앵 4세는 나병에 걸렸지만 대단히 뛰어난 인물이지. 그가 예루살렘을 탄탄히 지키고 있다면 아무리 대군을 이끌고 공격하더라도 예루살렘을 점령하기는 힘들 것이다.




알 아딜 : 형님, 요즘 보두앵 4세는 나병이 심해져 거동조차 불편하다고 합니다. 그런 자에게 쉽게 질리가 있겠습니까?




살라딘 : 나는 누레딘 이후로 그렇게 뛰어난 장군은 본 적이 없다. 다른 프랑크족 장군들은 떼로 덤벼도 무섭지 않지만, 보두앵 4세만큼은 아무리 병자라도 주의해야 한다.




알 아딜 : 으음... 형님이 두려워할만한 인물이라니.... 그럼 어떻게 하죠?





살라딘 : 보두앵 4세가 직접 군을 이끌고 예루살렘 밖으로 나오도록 끌어내야겠지. 그런 후, 양국의 운명을 건 결전을 벌일 것이다.




알 아딜 : 말처럼 쉽게 보두앵 4세가 유인될까요?





살라딘 : 예루살렘 남쪽에 소규모의 템플러들이 주둔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내가 대군을 이끌고 그들을 기습한다면, 예루살렘에 있는 보두앵 4세에게 연락을 취하겠지. 그렇다면, 보두앵도 군대를 이끌고 그들을 구하러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알 아딜 : 역시 형님이십니다! 적군을 협곡으로 끌어내어 포위해버리면 아무리 보두앵이라도 버틸 수가 없겠죠.




살라딘 : 이 전투는 만전을 기해야한다. 아우야. 너도 아스칼론의 병사들을 모아 출진하도록 해라!





알 아딜 : 물론입니다. 최대한 빨리 준비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보두앵 4세 : 예루살렘 남쪽에 템플 기사단장 안젤름이 살라딘의 대군으로부터 기습을 받았다고 연락이 왔소. 나는 속히 군을 이끌고 그들을 구원하러 가겠소.




트리폴리 백작 레몽 : 안됩니다! 이것은 우리를 성 밖으로 꾀어내려는 살라딘의 함정입니다!





기 드 뤼지냥 : 레몽 백작, 템플 기사단을 무시할수는 없소이다. 그들을 구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우리 왕국을 위해 힘을 쓰겠소?




트리폴리 백작 레몽 : 으음....





보두앵 4세 : ...기경의 말이 맞소. 왕이란 왕국의 모든 자를 보호하는 자... 내가 구하러 가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구한단 말이오...




기 드 뤼지냥 : (히히...이 기회에 살라딘과 보두앵 둘 다 싸우다 죽어준다면 내 세상이다!)





기 드 뤼지냥 : 그럼, 폐하가 안계시는 동안 제가 예루살렘을 다스리는 거겠죠?





보두앵 4세 : 아니오. 기경은 아르수프를 지키도록 하시오. 발리앙경...





발리앙 드 이벨린 : 네, 폐하.





보두앵 4세 : 내가 없을 동안 레몽 백작과 함께 예루살렘을 부탁하겠소.





발리앙 드 이벨린 : 목숨을 걸고 예루살렘을 지키겠습니다!





기 드 뤼지냥 : (아니...매형이자 후계자인 나를 무시하고, 저런 듣보잡에게!!)






보두앵 4세는 경솔하고 성급한 성격의 기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발리앙에게 예루살렘 방어를 맡겼다.
발리앙은 공명정대한 성격을 가진 기사로 방어전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기에 보두앵이 신뢰하는 부하 중 하나였다.
(방어시 지휘력 +3)

보두앵 4세 : 출진이다! 신이여, 예루살렘을 보호하소서.....






석양이 질 무렵 살라딘은 예루살렘 남쪽의 고원에서 소규모의 템플 기사단을 포위하고 있었다.
수평선 너머 북쪽으로 보두앵 4세의 군이 진군하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

살라딘 : 역시 보두앵이 예루살렘에서 나왔구나! 동생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전군! 전투 대형으로!





살라딘은 언덕 위에 넓게 진을 친 채, 언덕 아래의 소규모 템플 기사단을 포위하고 있었다.
살라딘군의 주력은 맘루크 아처와 굴람 기병으로 이루어진 다수의 경장 기병대였고, 굴람 보병과 사막 궁병으로 이루어진 보뱅대가 중앙을 맡고 있었다. 반면, 예루살렘군은 다수의 중장 기병과 중장 보병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살라딘군이 언덕 위에 진을 친 것을 본 보두앵 4세는, 섯불리 진군한다면 적에게 포위될 상황이었기에 군을 멈추고 전령을 불렀다.

보두앵 4세 : 살라딘은 언덕 위에 진을 치고 있는가... 안젤름에게 여기로 후퇴해서 짐과 합류하라고 전하시오.




전령: 저....기사단장은 합류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보두앵 4세 : 뭐...뭣이!?





전령 : 마지막까지 싸우다 죽을지언정 이교도에게 등을 보일 수는 없다고.....





보두앵 4세 : 그런 바보같은! 명령이니 어서 후퇴하라고 하시오!






예루살렘군을 주시하던 살라딘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포위당한 템플 나이트들이 후퇴해서 보두앵 4세와 합류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공격태세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살라딘 : 프랑크족 기사들은 겁을 상실한 애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역시 들은대로구나. 하지만 전술은 너무 모르는군.




살라딘은 좌익의 맘루크와 사막기병들을 전진시켜 템플 기사단을 공격하도록 하고, 나머지 군대에게 제자리를 지키도록 명령을 내렸다.


템플 기사단장 안젤름은 200명 정도의 적은 규모의 군대만 거느리고 있었지만, 겁없이 맘루크들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하였다.


살라딘 : 프랑크 기사들과 정면으로 싸우지 마라! 기병대는 적이 쫓아오면 후퇴하고, 후퇴하면 쫓아가면서 적을 지치게 만들어라!




맘루크와 사막 기병대들은 살라딘의 명령대로 교묘하게 템플러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궁기병들은 기사들이 돌격하면 사방으로 흩어졌다가, 후퇴하면 다시 쫓아가 괴롭혔다. 중무장한 템플 기사단들은 점점 지치기 시작하였다.


맘루크들이 쓰는 가벼운 합성궁은 템플러들의 중무장 갑옷을 거의 관통하진 못했지만, 갑옷의 약한 틈에 박히거나 상대적으로 얇은 마갑을 관통당해 낙마하는 자가 속출하기 시작하였다.


전령 : 기사단장 안젤름으로부터 구원요청입니다!





보두앵 4세 : 안돼...갈 수 없다... 저 곳으로 간다면 살라딘이 노리는데로 말려들게 된다...





전령 : 어째서입니까? 템플 기사단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보두앵 4세 : 안된다! 짐까지 무너진다면 예루살렘도 무너진다!





보두앵 4세는 무너져가는 템플 기사단을 보며 피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맘루크들의 유인에 이리저리 휘둘려 탈진한 템플 기사단은 절망적인 심정으로 날려오는 화살을 막을 뿐이었다.


전령 : 템플 기사단장 안젤름이 쓰러졌습니다!





보두앵 4세 : ...기사단의 규율보다 더 중요한게 있거늘.... 안젤름은 그것도 모른단 말인가....






그때까지 꿋꿋이 버티던 템플러들은 순식간에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보두앵 4세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지켜본 살라딘은 깃발을 올려 맘루크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몇 안되는 살아남은 템플 기사단은 맘루크들의 추격에 한명도 남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살라딘 : 기사단이 궤멸당하는 와중에서도 꼼짝도 안하다니...보두앵 4세의 인내심도 대단하군. 힘든 전투가 되겠구나.....





케락과 아르수프에서 예루살렘 왕국의 원군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살라딘은 초조해졌다.

살라딘 : 동생이 올때까지 기다리고 싶었지만, 더 있다간 이쪽이 포위되겠구나. 언덕은 포기하고 앞으로 전진하라!





살라딘군이 진군하는 것을 보고서야 보두앵 4세는 진군명령을 내렸다.

보두앵 4세 : 적들이 드디어 언덕을 포기했다. 전군 전진!






바야흐로 예루살렘과 이집트의 운명을 건 전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