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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 : 미디블 2]/[싱글플레이]

[싱글/연재] 초승달과 십자가 - 문둥이왕

by 구호기사 2008.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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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은 보두앵군을 양익 기병으로 넓게 포위하였다.

살라딘 : 적들은 중무장을 하고 있어 쉽게 지친다. 기병은 양익으로 적을 넓게 포위하고, 적들이 다가오면 후퇴하면서 지치게 만들어라!





하지만, 보두앵은 살라딘이 노리는 바를 잘 알고 있었다.

보두앵 4세 : 적의 궁기병이 공격하더라도 결코 성급하게 쫓아서는 안된다! 전원 대열을 지키고 밀집상태로 적의 중심을 돌파한다! 목표는 살라딘이다!





첫 공격은 사거리가 긴 합성궁을 사용하는 사막궁병의 사격이었다.
하지만, 일제사격에도 불구하고 보두앵 4세는 진형을 흐트리지 않은채 천천히 중앙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패주한 템플 기사단이 아무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살라딘의 주력기병인 맘루크 아처들의 화살이 다 떨어진 것이었다.


양군이 지척의 거리로 접근하자, 예루살렘군은 맹렬한 기세로 돌격하기 시작하였다.

보두앵4세 : 적의 종심을 돌파하라! 살라딘만 쓰러뜨리면 이 전쟁은 끝이난다!!





살라딘 : 아뿔사... 진형이 너무 얇구나. 양익기병은 서둘러 적의 후위를 포위하라!






살라딘의 명령에 따라 맘루크 아처들이 메이스를 들고 적의 배후를 습격하였다.


하지만, 보두앵 4세가 이끄는 예루살렘군은 전군이 포위당한 상태에서도 전혀 기세가 꺾이지 않았다.

보두앵 4세 : 내 목숨은 문둥병에 걸렸을때 이미 주님에게 바쳤다. 예루살렘을 위하여 난 여기에서 죽으리라!




살라딘 : 대...대단하구나. 저게 진정 병자란 말인가....






케락에서의 적의 원군이 등장하고...


아르수프에서도 적의 원군이 등장했다.


하지만, 보두앵이 이끄는 예루살렘군은 포위당한 상태에서도 결사적으로 항전하고 있었다.


상황이 급해지자, 살라딘은 직접 검을 들고 적진으로 뛰어들었다.

살라딘 : 이대로 있다간 우리가 포위되고 만다! 돌격! 전원 돌격하라!





보두앵 4세 : 버텨내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사방으로 포위된 예루살렘군은 하나둘씩 쓰러져갔지만, 단 한명도 도망치지 않고 죽을때까지 싸웠으며, 살라딘이 이끄는 이집트군도 마찬가지로 맹렬하게 싸웠다.
살라딘과 보두앵은 서로의 능력에 진심으로 감탄하였다.

살라딘 : 대단하구나! 누레딘만큼 뛰어난 장군을 살아생전 또 보게 될 줄이야....그것도 불치병을 가진 저런 어린 장군이..... 아깝구나!




보두앵 4세 : 살라딘이란 자... 명불허전이구나. 저런 인물이 우리 왕국에 있었더라면...






하지만 나병은 확실히 보두앵 4세의 신체를 갉아먹고 있었다.
보두앵 4세는 수없이 많은 맘루크들을 쓰러뜨렸지만, 서서히 검을 들 힘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보두앵 4세 : ....나도 여기까지인가. 문둥병에 걸렸을때부터 죽음을 각오했지만, 전장에서 죽을 줄이야...




보두앵 4세 : 주여, 제 생명을 바치나이다.






보두앵 4세는 마지막 기력을 짜내 달려드는 맘루크를 베어넘긴뒤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보두앵이 죽었다는 소식은 바로 살라딘에게 알려졌다.

살라딘 : 뭐라고? 결국 죽었단 말인가!? 아까운 자가 죽었구나....





비록 적이지만 진심으로 상대방의 능력에 감탄했기에, 살라딘은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보두앵이 쓰러지자 예루살렘군은 명백하게 동요하였고, 일부는 무기를 버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살라딘 : 적을 쫓지마라! 군대를 재편성해서 적의 원군을 맞이해야 한다!





군대를 재편성한 살라딘은 탄식을 금할 수가 없었다.
전군이 극심한 피해를 입은데다, 보두앵군과 싸우느라 대부분 탈진해버려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살라딘은 기진맥진한 남은 기병대를 이끌고, 아르수프에서 온 예루살렘군을 먼저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

살라딘 : 적을 각개격파해야 한다! 서쪽의 예루살렘군을 먼저 노려라!





아르수프의 기 드 뤼지냥은 매우 적은 부대만 원군으로 보냈기에, 손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케락에서 온 예루살렘군은 살라딘이 이끄는 군대의 2배가 넘었다.
더구나 살라딘군은 연이은 전투로 매우 지쳐 있어, 무기를 드는 것도 힘겨운 상황이었다.

살라딘 : 나도 여기까지인가...






하지만, 살라딘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항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살라딘 : 용사들이여! 포기하면 안된다! 성지가 눈 앞에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칠때로 지친데다 적의 규모에 압도당한 굴람 기병들은 무기를 버리고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굴람 보병들도 절망적인 항전을 계속했지만, 잘 훈련되고 기운이 넘치는 예루살렘 기사들을 상대로 버틸 수가 없었다.


결국, 굴람 보병대 역시 오래 버티지 못하고 패주하기 시작하였다.


맘루크들은 죽을때까지 용감하게 싸웠지만, 압도적인 적에게 포위당해 한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살라딘은 무너지는 자신의 군대를 보며 탄식하였다.

살라딘 : 나는 예루살렘군에게 진게 아니라 보두앵에게 진 것이다. 그가 날 이렇게까지 몰아붙이지 않았다면, 이렇게 지진 않았을텐데... 하지만, 그런 자와 싸울 수 있었으니 후회는 없다.




살라딘은 운명의 끝이 다가온 것을 느끼고는 최후의 돌격을 위해 검을 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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