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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시리즈에 가려져서 묻혀진 명작 녹스입니다.
사실 저도 당시엔 디아블로 시리즈를 더 많이 플레이했지만, 지금 다시 플레이하라면 녹스를
선택합니다. 디아블로는 스탯 스킬 세팅이 중요하고, 정작 전투는 지루했었습니다. 반면 녹스는 스킬, 스탯에 큰 신경쓸 필요없이
주로 컨트롤에 신경을 쓰는 게임이죠. 오죽하면 별명이 3인칭 퀘이크였겠습니까... 여튼 녹스의 화끈한 타격감과 스피드감은 가히
최고입니다.
다만 디아블로와도 비교되는 점이지만 자유도가 너무 없다는게 문제죠. 레벨 노가다는 하려고해도
할 수 없고, 레벨은 달랑 10이고, 스탯 분배 같은건 전혀 없으니 누가 키우던 10레벨이 되면 전부 동일한 성능을 지닙니다.
이 점이 국내 유저들의 아바타 과시욕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사장된게 아닐까 싶군요. 사실 게임 내용만 보면 화끈함과 스피디함이
오히려 국내유저 입맛에 맞는 부분인데....
자갸~ 사랑해 우워어어~~
그리고 직업이 달랑 전사, 소환술사, 마법사 밖에 없다는 것도 볼륨을 빈약하게 만드는
원인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싱글플레이에 들어서면 각 직업마다 스토리라인과 이벤트가 전혀 달라서 각 직업을 할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싱글플레이에서 생각만큼 볼륨이 빈약하다고 느껴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멀티플레이에 들어서면 역시 3가지
직업은 좀 적지 않나 싶은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점은 확장팩 등으로 보완이 되어야 할텐데, 웨스트우드가 무슨 생각인지 녹스는
확장팩이나 차기작을 전혀 내지 않았죠. C&C시리즈는 꼬박꼬박 확장팩이 나오는걸 생각해보면 좀 의아합니다. 설마 흥행에
크게 실패했었나...;; 추가 직업과 이 직업들의 오리지널 싱글스토리 정도만 추가했었어도 정말 좋았을텐데... 여러모로 녹스에선
볼륨 빈약이 아쉬워 보입니다.
한글화.. 잘 된 것인가 망한 것인가...
녹스는 당시에 나온 웨스트우드 게임과 비슷하게. 음성까지 완전 더빙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찬반논란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대화 부분부분 어색함이 발견되는걸 제외하면 더빙의 수준은 아주 만족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원음을 좋아하는 유저를 위해 영음+한글자막 같은걸 옵션으로 넣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아마 이당시
웨우게임들에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아쉬움이었을듯...)
문제는, 대화는 비교적 자연스러운데 반해 아이템의 이름들은 좌절스러운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Strong Silver Long Sword 란 아이템이 있다고 칩시다. 이걸 게임 내에선 막강한 은 롱 서드(소드가 아님 -_-;)로 번역해 놓았습니다. 무슨 아이템인지 이해하려면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정도로 황당한 번역이죠. 물론
전설로 남은 마이트앤매직6 같은 게임에 비하면야 매우 양호하지만, 그래도 음성까지 더빙할 정도로 정성들인 한글화 게임 치고는,
좀 황당합니다.
체험 다굴의 현장
녹스는 당시에 나온 게임 치고는 여러가지 신선하고 괜찮은 시스템들이 많았습니다.
헨치맨과 소환물의 뛰어난 AI, 커서를 대면 대화를 하기 위해 알아서 멈추는 NPC,
움직일때마다 밀리는 장애물(좀 어색한 점이 있지만 보기에 꽤 신선합니다.), 장애물의 위치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는 시야,
마법을 쓸때마다 화면에 보여지는 주문 손동작, 다채로운 패턴을 보여주는 몬스터들... 등, 당시 디아블로 아류작들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신선한 시스템을 확립했습니다. 다만 여러가지 보완할 점도 눈에 띕니다. 무기를 오직 2개만 퀵슬롯에
장착할 수 있다는 점, 약간 난잡해 보이는 인벤토리 화면, 단축키로 음식이나 술, 버섯만 골라 먹을 수 없다는 점 등이 특히
아쉬웠습니다.
지금은 웨우가 EA에 합병되어서 결코 차기작을 기대해 볼 수 없는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역시 이런 명작의 대가 끊긴다는건 너무 아쉽습니다. 특히나 녹스의 독창적인 시스템을 계승한 게임이 전무한 상태이고,
심지어 아류작조차 없는 상황이라, 녹스의 스피디한 3인칭 액션은 이제 보기 드문 장르가 되어버리고 말았군요.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EA 나쁜넘들...-_-
그리드형(광고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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