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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워 : 미디블 2]/[싱글플레이]

[싱글/연재] 초승달과 십자가 - 성지 예루살렘

by 구호기사 2008.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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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찰스가 이끄는 예루살렘군은 곧장 이집트군 궁병대로 진격하였다.
이집트군은 궁병을 보호할 보병이 없었기에, 살라딘은 재빨리 궁병대에게 후퇴 명령을 내렸다.

살라딘 : 궁병대는 적과 거리를 유지하면서 사격하라! 모든 기병대는 추격을 멈추고 태세를 정비하라! 적의 원군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곧이어 태세를 갖춘 굴람 기병대가 예루살렘군의 측면을 강습하였다.
굴람 기병대는 잇단 전투로 지쳐 있는데다 수도 크게 줄어 있었지만, 용기를 잃지않고 용맹하게 돌격하였다.


예루살렘군엔 다수의 시리아 창병들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재대로 된 전투대형을 갖추기 전에 측면을 공격당했기에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대장 찰스 : 으으...창병들은 서둘러 적의 기병들을 쓰러뜨려라!! 놈들은 수가 적고 지쳐있다!





살라딘 : 이슬람의 용사들이여! 용기를 잃지마라! 알라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이집트 기병의 맹공을 뚫은 예루살렘군 서전트들이 사막궁병대에게 돌격했지만, 가벼운 무장을 한 사막 궁병대들은 거리를 벌리고 도망다니면서 공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중무장한 서전트들은 뜨거운 사막 위를 계속 달리느라 매우 지쳐버렸다.


살라딘 : (...적들의 수가 너무 많아 이대로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구나!)





살라딘 : 알라 외에 신 없고, 마호멧은 알라의 예언자로다..... 근위대들이여! 모두 검을 뽑아라!






살라딘은 검을 뽑아들고 앞장서서 예루살렘군 중앙으로 돌격하였다.
이런 살라딘의 모습에 이집트군은 사기충전하여 용맹하게 싸우기 시작하였다.


대장 찰스 : 으윽...이교도에게 죽다니...부..분하다....





맘루크들의 포위공격에도 분투하던 예루살렘군 대장 찰스는, 맘루크들의 잇단 공격을 버터지 못하고 낙마하고 말았다. 곧이어 한 맘루크의 메이스가 찰스의 머리를 강타하면서, 찰스는 그 자리에서 전사하고 만다.


믿었던 원군의 대장마저 전사하자 예루살렘군 전체는 혼란에 빠져, 곳곳에서 패주하는 자들이 속출했다.

대장 고드윈 : 으으...도망가면 안된다... 우리마저 무너지면 예루살렘도 끝장이다...





살라딘 : 적들은 전의를 상실했다! 전원 추격하여 한명도 예루살렘으로 되돌려보내지 말라!






대장 고드윈 : 으악...예..예루살렘이여....





부대를 추스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대장 고드윈마저, 맘루크들의 맹공에 전사하고 말았다.


이제는 전투가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과 살육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케락성에서의 패배...그리고 하틴에서의 패배로 예루살렘 정규군은 거의 궤멸하고 마는데.....


살라딘 : 좋다, 예루살렘 왕국에 사신을 보내 몸값 교섭을 하도록 하라.






부관 : 술탄, 예루살렘의 기 왕이 더 이상의 몸값을 지불할 수 없다고 해서, 모조리 처형하고 왔습니다.




살라딘 : 몸값을 지불하지 못하면 내가 대신 지불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어째서 처형을 했단 말인가!?





부관 : 요...용서하십시오, 술탄!  다른 장군들은 몸값을 못 받으면 처형하는게 당연한 일이다보니 저도 모르게 저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제발 용서를......




살라딘 : 으음.....안타깝도다. 하지만, 죽은 포로들을 다시 되살릴 수는 없는 노릇이구나.
앞으로 예루살렘군 포로를 잡으면 무장을 해제한 뒤 석방하도록 하라. 이번 일은 용서하도록 하겠다.




부관 : 서..성은이 망극합니다. 술탄! 그런데, 이번 전투로 예루살렘은 무주공산이 되었습니다. 우리군이 가까이 가기만해도 겁을 먹고 항복할 것이 분명하니 기회는 지금입니다!




살라딘 : 음.......좋다. 이 모든 일이 알라께서 안배하신 건지도 모르지.





살라딘 : 전군 예루살렘으로 진군하라!






이집트군이 하틴에서 대승을 거두고 예루살렘으로 온다는 소식에 기 드 뤼지냥은 예루살렘을 버리고 도망쳤고, 남은 시민들은 살라딘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덕분에 살라딘은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예루살렘에 입성하는데 성공하였다.

살라딘 : 알라를 찬양할지어다! 포로들이 이미 죽었으니 더 이상의 살생은 무의미하다. 그 누구도 약탈과 살생을 저지르지 말라! 도시를 떠나고 싶은 크리스챤이라면 기꺼이 떠나도록 해 주겠다.





100년 전 1차 십자군이 예루살렘에 입성했을때와 딴판으로, 살라딘은 매우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
무슬림이든 크리스챤이든 관계없이 약탈과 학살을 금지하였고, 도시를 떠나고 싶어하는 자는 기꺼이 떠나도록 해 준 것이다. 살라딘은 약탈을 하지 못해 불만이 쌓인 군대를 위해 자신의 재산을 털어 나누어 주었다. 살라딘의 관대한 처분에 무슬림들은 물론 크리스챤들까지 감복하였고, 살라딘의 명성은 서유럽 세계까지 울려퍼지게 된다.


모든 무슬림의 도시에선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예언자 마호메트가 승천한 성스러운 도시 예루살렘이 100년만에 무슬림의 손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며칠 후 케락의 한 집무실.....

알 아딜 : 내가 시킨대로 잘 했다. 약속한 금화다.





살라딘의 부관 : 감사합니다! 장군님!





알 아딜 : 알겠지만, 이 일은 절대 발설해서는 안된다. 형님은 천성이 너무 자비로워 포로에게 너무 관대하지만, 포로 한명을 살려주면  그 때문에 우리 병사 한명이 죽을 수도 있다. 사고로 위장해 처형했지만, 모든 것이 무슬림과 이집트를 위한 일이지, 사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살라딘의 부관 :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 일은 알라께 맹세코 죽을때까지 발설하지 않을 것입니다!





알 아딜 : 좋다. 가보도록 해라.





살라딘의 부관이 방에서 나가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던 알 아딜은,  집무실 구석을 향해 가볍게 손짓하였다.
그러자, 그림자 속에서 한 남자가 유령처럼 나타나 소리없이 부관의 뒤를 따라 사라졌다.

그 남자는 허리춤에 단검을 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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